사진팀장 이한마로, 체대생이 포토그래퍼가 된 이유

입력 2013-04-19 19:27   수정 2013-04-19 19:26


[김희옥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진정 즐기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사회 체육학과를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좋아 전공을 과감히 접고 사진 찍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딘트 사진팀의 이한마로 팀장은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행운아 였다.

딘트만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되 자신만의 새로운 콘셉트를 제안하고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요구하고 의견을 제안하는 등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이다. 인터뷰 내내 “진짜 일을 즐거워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

트렌디하고 화보같은 콘셉트로 유명한 딘트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이한마로 팀장의 역할 또한 빠질 수 없었다.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딘트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졸업 전이었던 2011년 1월에 입사했다.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진로를 결정해야하는 순간에 많은 고민을 했으나 청소년 지도 사회 체육학과 전공이었지만 사진을 워낙 좋아해 결국 포토그래퍼가 되기로 결정, 스튜디오보다는 쇼핑몰을 알아보던 중 딘트의 이미지에 매료되어 입사하게 됐다.

Q. 사진촬영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있나.

한 번 보면 알겠지만 딘트의 이미지가 워낙 독특한 만큼 특유의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도 좀더 럭셔리한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해 배경에 가장 많이 신경쓴다. 아무래도 시크, 럭셔리, 엘레강스 등으로 나뉘는 콘셉트에 따라 의상과 배경이 따로노는 느낌이 들지 않고 잘 어우러진 완벽한 컷을 위해서다.

Q. 사진팀의 스케줄은 어떻게 돌아가나?

우선 촬영 전 의상에 맞춰 스튜디오, 카페, 배경이 좋은 거리 등을 선택한다. 장소 섭외를 마친 후 일주일에 두 번 야외촬영을 진행하고 나머지 3일은 마네킹 사진이나 의상 디테일, 구두, 모자 같은 액세서리를 찍는다. 촬영과 함께 포토샵, 색보정 등이 함께 이뤄진다.


Q. 딘트의 포토그래퍼로서 어떤 점이 가장 큰 메리트인가.

춰미 삼아 하던일이 직업이 됐기 때문에 일 자체가 즐겁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인 것 같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는 것이니 업무적으로 크게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어서 좋고 내근과 외근이 적절히 있어 지루할 겨를이 없다.

또한 회사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미지를 만드는 팀이고  사진팀 스케줄에 따라 신상 업댓과 함께 배송도 이뤄지는 만큼 스스로 책임감도 갖게 되었다.

Q. 원래 인물 사진을 좋아했나.

인물, 풍경 다 좋아하지만 학생이었다보니 모델 사진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 일을 하면서 모델을 찍는 일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오지마을이나 캄보디아 등지의 마을 사람들, 그들의 일상 등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의 생활을 찍어보고 싶다.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아무래도 사진이 잘 나왔을 때다.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잘 나오고 상품도 더욱 더 잘 팔리고 할 때. 아무래도 사진을 찍는 일을 하고 있다보니 사진으로 칭찬받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Q. 촬영시 어떠한 에피소드가 있는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누구나 그렇듯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반대로 사진이 잘 안나올때가 가장 속상하다. 예를 들어 노을이 진다던가 구름이 많이 끼어 환경적으로 사진이 예쁘게 안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때나 멋진 건물이 있는 거리에서 촬영하다가 쫒겨 나게 되면 도둑 촬영식을 해야되는데 그때도 힘들었던 것 같다.

Q. 촬영시 모델들에게 포즈를 많이 요구하는 편인가?

모델에 따라 포즈와 분위기가 각각 다르지만 의상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기 때문에 옷에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포즈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안감이 독특하거나 특이하다면 안감을 보이도록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옷이 구겨져있을 경우 다시 펴는 등 꼼꼼하게 체크한다.


Q. 입사 후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대표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부분이라 처음에는 아무리 바빠도 촬영시 항상 함께 하셨는데 이제는 가끔씩 촬영을 온전히 나에게 맡기기 시작했다. 신뢰를 쌓은 것 같아 보람 있고 또한 매일 비슷하거나 익숙한 곳에서만 찍기 보다는 다양하고 신선한 장소를 계속 발굴하고 의견을 내서 모델, 사진팀, 웹팀이 항상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할 때가 가장 보람된 순간인 것 같다.

Q. 딘트에서 가장 힘든팀을 꼽는다면?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보기에는 모두가 다 힘든 것 같다. 딘트데이 이벤트를 할 땐 배송팀이 가장 바쁘고 어떤날은 고객이 심하게 컴플레인 할때에는 CS팀이 힘들 것 같다. 추운날 촬영하면 우리팀이 가장 힘들 것 같고 웹팀이 하루 종일 앉아서 컴퓨터만 하면 그것도 곤욕이다.

군대도 자기가 나온데가 가장 힘들다고 여기는 것처럼 자신이 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느끼기 마련이지만 모두가 다 똑같이 고생하고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을 보며 힘을 내는 편이다.

Q.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나 인생의 목표

대표님께서 브랜드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고 오프라인 매장도 생각하고 있으니 앞으로 실현된다면 더욱 멋진 브랜드 화보촬영을 해보고 싶다. 그때가 되면 직접 배경을 꾸민 화보나 여러 컷이 아닌 한 컷을 위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작업실도 생기고 자신만의 개인전을 여는 것이 최종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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