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착한 가격 경쟁', 중대형 시장 지킬까

입력 2013-01-15 11:17   수정 2013-01-15 11:17


 현대자동차가 중대형차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도 주력 차종의 일부 트림 가격을 내렸다. 여기에 맞서 르노삼성은 할부이자율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른바 각사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이에 따라 개소세율 환원으로 판매 감소가 우려되던 중대형차 시장에 활로가 형성될 것인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가격 인하는 현대차가 선봉에 나섰다. 지난 3일 쏘나타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5개 차종의 최상위 트림 가격을 최대 100만원 내린 것. 국내 고급차 판매를 늘리고 수입차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뒤 이어 지난 9일 기아차도 K9과 K7, 뉴 쏘렌토R 등 상위 트림 가격을 최대 63만원 내리며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그러자 한국지엠 또한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캡티바, 알페온 등 11개 트림 가격을 최대 50만원 낮췄다. 르노삼성은 SM5에 저금리 할부를 적용해 최대 200만원의 혜택을 내놨다. 






 자동차업계가 연초부터 가격 인하를 들고 나온 배경은 정부의 개소세율 환원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그나마 중대형차의 경우 개소세율이 0.5%만 올라 부담이 적지만 심리적 요인에 따른 판매 위축이 형성될 수 있어 할인 카드를 먼저 내밀었다. 나아가 꾸준한 수입차 상승세를 한풀 꺾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국산차 관계자는 "준중형와 수입차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중대형 시장이 위태로운 것은 사실"이라며 "가격 정책을 통해 개소세 인하 효과를 이어가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가격 인하 차종이 중대형, 그 중에서도 상위 트림만 적용된다는 점은 여전히 논란의 대목이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주력 트림을 구매한다는 점에서 혜택이 생각보다 적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촉 경쟁은 최상위 트림으로 소비자를 유도하려는 수단"이라며 "개소세율 인하 효과와 같이 전반적인 수요를 이끌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각 사의 판촉 효과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저리 할부와 단순 가격 인하를 저울질 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자동차동호회연합 이동진 대표는 "가격 인하를 반기지만 중대형 최고급 트림에만 적용된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몫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저리 할부도 매력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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