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 판매는 건설 경기 상황에 민감하다고 여겨지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꾸준한 것.
17일 주요 상용차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덤프트럭의 출고량은 2,400대~2,600대 정도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며 덤프트럭 또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일반적인 예상을 크게 빗나간 셈이다.
이유는 정부 주도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에서 고정 수요를 창출했기 때문이다. 즉, 민간 경제가 어려워지면 정부가 도로·철도·항만 건설 등을 통해 건설 경기를 인위적으로 견인해 덤프판매도 유지된다는 의미다. 호황 때는 민간이, 불황 때는 정부 사업이 덤프 트럭의 수요를 일정하게 만들어 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러나 한계점도 분명하다. 수요가 줄지는 않지만 동시에 성장하지도 않는다. 시장이 확대되지 않으면 결국 퇴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덤프트럭 시장은 각 업체가 일정한 크기의 파이를 나눠 먹는 것과 같다"며 "파이의 크기를 늘리지 않으면 점차 각자가 가질 수 있는 양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새 정부의 공약에도 신공항, 고속도로 건설 등 대형 사업이 다수 포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대규모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며 "덤프트럭 외에도 각종 상용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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