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허승호 “2013년, 3연타석 홈런을 꿈꾼다!”

입력 2013-01-17 13:11  


[이형준 기자/사진 배진희 기자] 단 한편의 작품으로 스타반열에 올라서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들이 있는 반면 묵묵히 한 길만을 걸으며 진정한 연기인생을 배워나가는 ‘진짜배기’들이 있다.

물론 배우인생에 있어 인지도와 상업성은 뗄레야 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관계이지만 ‘우리들의 전쟁’, ‘한여름밤의 꿈’, ‘해피투게더’와 같은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주로 출연하며 남다른 연기 인생 행보를 밟고 있는 이가 있으니 자신을 신인이라 말하는 배우 허승호다.

수많은 연극과 장편, 단편 영화, CF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갈고 닦았지만 아직 인지도면에서 부족하다고 ‘신인’이라고 겸손을 떠는 그는 2013년 개봉작 두편을 앞두고 힘차게 비상을 준비 중이다.

81년생, 배우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 하지만 자신의 연기 목표대로 순항 중이라는 배우 허승호의 2013년 3연타석 홈런 스토리를 들어봤다.

■ 수많은 장편, 단편, 독립 영화, CF 출연 “신인이라 불러주세요”

오랜 연기 내공을 자랑하지만 그는 모든 일에 신인의 자세로 임한다. 인터뷰와 동시에 진행된 화보 촬영에서도 그는 현장 스태프들과 커플 촬영했던 모델을 먼저 챙기며 사람 냄새 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배우 인생 목표도 쉽게 성공하려는 다른 이들과 달리 서른 다섯을 ‘전환기’로 보고 있다는 배우 허승호는 고등학교때부터 조금씩 연기를 해 왔었다며 몸 속 깊숙히 배우가 천직임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잡지모델로 데뷔했지만 연극영화과를 전공하게 되면서 연기의 참 맛을 알게된 것 같다. 연극무대에서 많이 활동했었고 단편영화나 독립영화, 광고에도 많이 출연하긴 했지만 난 아직도 신인배우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소속사가 없어 혼자 돌파구를 찾았다. 그래서 단편영화나 독립영화 등 내 취향에 맞춰서 프로필을 넣어봤던 것 같다”

“항상 영화 쪽에 관심에 많아 눈길이 가긴 하지만 2013년에는 좀 더 대중적인면에 포커스를 맞춰 볼 생각이다. 올해 꼭 영화나 드라마에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고 싶은 것이 목표다. 내 나름대로 기간을 잡은 것이 서른 다섯이다.

20대 초반부터 목표를 세웠었는데 서른 다섯 정도는 되야 진짜 배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험과 연륜, 삶에서 묻어나오는 진짜 연기가 해보고 싶었다. 예전 선배님들이 해주신 진짜 연기에 대해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 남자냄새 나는 ‘액션 르와르’ 찍고파


허승호의 연기 인생 롤 모델은 배우 김윤석. 일상을 연기로 풀어내는 ‘구수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는 대중들에게 친근하고 친숙하게 다가서고 싶다며 사람냄새 나는 연기자가 목표라고 말했다.

배우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싶어 하지만 이와는 반대의 행보를 걷고 싶어하는 그는 연기자로서 ‘롱런’하고 싶다며 국민배우로 가기 위해서는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을법한 사람냄새나는 연기력이 필요하다고 사뭇 진진한 어조로 답했다.

“김윤석 선배님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 내가 감히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그런 연기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일상 자체가 연기로 보이는 김윤석 선배님처럼 관객들에게 부담없이 다가서는 배우가 되고 싶다. 모든 연기자가 ‘국민배우’를 꿈꾸듯이 허승호라는 배우가 어느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든 호감과 믿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부담없이 다가서는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지만 허승호에게 ‘액션 르와르’ 장르는 배우 인생에서 꼭 스쳐지나가야할 관문.

“누구나 한 번씩 삶 속에서 일탈을 꿈꾼다. 내 연기 인생의 일탈은 바로 액션 르와르 장르다. 최종적으로는 사람 냄새 나는 ‘구수한’ 배우가 되고 싶지만 젊은 외모와 마인드를 지녔을 때 진한 남자들만의 우정을 그린 액션 르와르 장르를 꼭 찍어보고 싶다.

‘바람’이라는 영화를 아주 인상깊게 본 뒤 한번쯤 꼭 그 역할을 해보고 싶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비슷한 작품을 물색하고 있다.(웃음) 남들은 서글서글한 인상이라 안어울린다고들 하지만 나름 탄탄탄 연기 내공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이나 ‘태양은 없다’의 이정재 같은 역할로 꼭 한번 대중분들을 찾아뵙고 싶다”

■ 2013년, 3연타석 홈런을 꿈꾼다!

2013 계사년, 허승호는 제 2의 신호탄을 쐈다. 그 동안 뚜렷한 연기 철학으로 남다른 행보를 걸어왔지만 올해만큼은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으려 나선 것.

1월 개봉작 ‘마이 리틀 히어로’와 2월 개봉작 ‘남자사용설명서’를 앞두고 힘찬 날개짓을 준비 중이다. 주연배우는 아니지만 특색 있는 배역과 늘어난 분량에 행복하다는 허승호는 이 두 작품을 계기로 올해는 좀 더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2013년 첫 번째 목표는 신인의 자세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을 정도의 인지도를 쌓는 것이며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한 가지 더 바램이 있다면 1, 2월 개봉작들의 대박 행진으로 올해 영화제에서 꼭 신인상을 받고 싶다”

‘기다리는 자에겐 복이 있다’고 했다. 꾸준히 한 길만을 걸어온 그의 외길 연기 인생이 더 이상 외롭지 않게 2013년, 개봉하는 두 작품의 흥행은 물론, 신인상까지 휩쓰는 연타석 홈런의 기운이 깃들길 바란다.
(의상: 투사이드, 아이웨어: 폴휴먼, 헤어&메이크업: 헤세드 HE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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