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홍 기자] 1947년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은 새로운 실루엣, ‘뉴 룩’을 발표했다. 시즌 마다 수 많은 스타일이 등장하고 퇴장하는 패션계에서도 ‘뉴 룩’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여성복에 대한 인식이 전환된 계기였기 때문이다.
올해도 상식을 거부하는 신선한 ‘뉴 룩’이 공표됐다. 샤넬의 수장 칼 라거펠트, 거대 제국 루이비통을 이끄는 마크 제이콥스가 그 주역이다. 더 이상 미루면 늦다. 봄이 오기 전 2013 S/S 트렌드를 살펴보자.
● 팬츠+스커트= 팬츠 언더 스커트 ‘PUS’
팬츠와 스커트를 겹쳐 입는 방식이다. 스커트 밑자락에 팬츠가 슬쩍 보이도록 매치한다. 샤넬, 루이비통, 프라다의 2012 가을 겨울 쇼. 늘씬한 모델들은 하나 같이 쭉 뻗은 각선미를 꼭꼭 숨겼다. 펑퍼짐한 스커트에 발목까지 오는 9부 팬츠를 덧입은 것. 재킷, 팬츠, 스커트까지 ‘뉴 쓰리피스 룩’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팬츠 언더 스커트’는 레이어드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2013 봄 여름 쇼에서는 DVF, 안나수이, 디올, 지방시까지 가세했으니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팬츠와 스커트의 조합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두툼한 모직 스커트와 팬츠를 입고 플랫폼 슈즈를 신는 컨트리 풍, 하늘하늘한 시폰 스커트에 시가렛 팬츠를 더하는 모던 어반 룩 등이 있다.
● 귀여운 미키 마우스 티셔츠
1930년대 탄생한 미키 마우스가 현대판으로 도래했다. 패션계 악동, 마크 제이콥스의 작품이다. 그는 2013 봄 여름 컬렉션에 미키 마우스 티셔츠를 올렸고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허리를 드러내는 짧은 스웨트 셔츠와 미디 스커트의 믹스 매치는 유머러스했다.
유행의 징조는 여러 차례 있었다. 실제로 마크 제이콥스는 미키 마우스 티셔츠를 입고 패션쇼 피날레에 등장하거나, 귀여운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손목 시계를 착용한다. 이러한 트렌드를 입증하듯 최근 유닛 앨범을 발표한 ‘포미닛 투윤’은 미키 마우스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등장해 이슈를 낳았다.
● 시골 소녀? 컨트리 룩
친숙하고 낡은 듯한 컨트리 풍 스타일도 반갑다. 칼로 재단한 듯한 날카로운 클린 룩, 심플하고 정교한 미니멀리즘과 반대편에 있다. 꽃무늬, 아가일 체크, 트위드 소재 등 따뜻한 시골 소녀 풍에 주목해보자. 2013 봄 여름 돌체앤가바나의 컬렉션을 참고하면 쉽다.
거칠거칠한 밀짚 소재의 드레스와 가방, 굽이 낮은 샌들은 소녀의 전유물이 아니다. 촌스러운(?) 컨트리 룩을 입고 고층 빌딩이 빼곡한 도심을 횡단하는 쾌감이란! 팬츠와 스커트를 껴입고, 다 큰 성인이 캐릭터 옷을 입는 것도 마찬가지다. 낡은 패션을 살짝 비트는 위트 넘치는 스타일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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