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폴로, 골프 빈자리 채울까?

입력 2013-01-28 11:36   수정 2013-01-28 15:31


 골프의 세대 변경으로 인한 판매 공백을 폴로가 대체할 수 있을까? 

 폭스바겐코리아가 주력 차종 골프의 7세대 도입에 따른 판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상반기 소형 해치백 폴로를 내놓는다. 이에 따라 6세대 골프의 판매 물량이 소진되는 4월부터 폴로가 골프를 대치하게 된다. 7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중인 7세대와 약 3개월의 시간차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폴로가 기대작임에도 불구하고 파괴력은 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골프와 비교해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해 소비자 흡수 동력이 부족하다는 것. 실제 폴로는 1.6ℓ TDI 단일 엔진만 들여올 예정으로, 유럽에서 판매되는 가솔린 1.2ℓ TSI 등은 배제됐다. 가솔린 차에 의무 장착해야 하는 OBD-Ⅱ(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가 부착돼 있지 않아서다.

 국내 달라진 환경법규에 따라 진단장치가 없으면 가솔린 차는 판매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통상 문제로 2013년말까지 유예 기간이 남아 있지만 이 경우 판매량이 연간 1,000대로 제한된다.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에 주어진 1,000대는 이미 CC나 골프 등의 다른 차종에 할당된 상황이어서 폴로가 파고들 여지가 없다. 폴로 가솔린이 들어오려면 해당 규정이 사라지는 내년부터 가능하다. 한-EU FTA에 따라 가솔린 차종이라도 OBD-Ⅱ 없이 유로6 배출기준만 충족시키면 된다. 폭스바겐코리아가 폴로 가솔린 투입 시점을 내년으로 잡은 배경이다. 

 가격도 관건이다. 폴로와 골프의 가격차는 약 200만~400만원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다. 골프 구매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굳이 돌아설 이유가 없다는 것. 이와 관련,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세대 전환에 들어서는 골프의 공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출시 일정에 신경쓰고 있다"며 "그러나 물리적 한계도 분명해 실적 공백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어 "골프의 빈 자리를 폴로로 충당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폴로는 폭스바겐의 소형 해치백으로 유럽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가운데 하나로 정평이 나 있다. 유럽에선 기아차 프라이드 및 현대차 i20 등과 경쟁하는 중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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