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상위 5개사 가운데 주력차종 집중도가 가장 높은 곳은 토요타로 나타났다. 주력 차종 집중도란 전체 판매에서 주력 차종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만8,152대로 수입차 1위를 달성한 BMW는 주력 5시리즈가 전체에서 43.4%를 차지했다. 이어 3시리즈는 21.9%의 비중을 나타냈으며, 7시리즈는 8.0%를 점유했다.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체 2만389대에서 E클래스에 48.5%가 몰렸다. 이어 C클래스 18.3%, S클래스 9.0%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은 골프에 33.8%가 쏠렸다. 나머지는 티구안과 CC, 제타 등으로 각각 18.9%, 16.3%, 13.9%씩 분산됐다. 아우디는 A6 42.7%, A4 20.8%가 모였다. 그러나 토요타는 8개 제품군에서 캠리가 52.7%로 절반을 넘었으며, 프리우스는 21.2%를 기록했다.
토요타 캠리에 판매가 집중된 이유는 기본적으로 토요타의 판매 제품 숫자가 많지 않아서다. 다른 브랜드 대비 주력 차종에서 시선을 돌릴만한 제품이 적은 것. BMW의 경우 약 20개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별 제품군에도 수많은 엔진 라인업을 두고 있다. 벤츠나 아우디, 폭스바겐 모두 비슷한 전략을 사용한다.
그러나 단일 차종에 집중된 현상을 비판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제품 숫자를 무작정 늘리는 일이 능사는 아니어서다. 백화점식 제품 구성이라도 팔리는 제품은 한정돼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업계는 무작정 판매 제품을 늘리기보다 주력 차종을 잘 떠받칠 수 있는 제품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토요타의 경우 캠리 편중이 높게 나타나지만 캠리 하이브리드나 프리우스 등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판매 차종을 늘리는 일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어차피 주력 차종은 한정돼 있는 만큼 주력 차종을 뒷받침하는 제품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제품 숫자가 많은 BMW나 벤츠도 잘 팔리는 제품군은 3~4개에 불과하다"며 "토요타와의 차이는 주력 차종의 판매 비중이 조금 낮은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 쉐보레, 트랙스 1.7ℓ 디젤 내수 투입 안한다
▶ 신설되는 인제 서킷, 사용료 놓고 신경전 치열
▶ [기획]미끄러운 도로 움켜쥐는 구동방식 '4W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