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in 뉴욕] 진짜 ‘뉴욕 스타일’은 바로 이런 것

입력 2013-02-01 02:49   수정 2013-02-01 11:51


[윤태홍 기자 / 사진 문소윤 뉴욕 통신원] 런웨이 사진보다 흥미로운 건 한껏 치장한 패션 피플을 촬영한 스트리트 컷이 아닐까. 클러치를 말아쥐고 아이폰을 작동하는 패션 에디터, 커피를 손에 들고 시가를 입에 문 중년 신사의 룩은 패셔너블한 모멘트를 담고 있다.

물론 패션 스트리트 사진에 등장하는 패션 그루는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대의 컬렉션 메인 룩으로 무장한 경우가 많다. 그래도 가끔은 패션 관계자의 ‘사복’ 센스를 본다거나 독특하고 그런지한 코디를 목격했을 때 희열을 준다.

지금 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은 2013 가을겨울 패션쇼를 앞두고 열기가 고조됐다. 세계 각지의 모델, 패션 바이어, 브랜드 관계자, 저널리스트들이 움집하는 곳, 뉴욕의 열띤 분위기를 리포트한다. 뉴요커의 고감각을 보라.

● 빈티지 룩의 종결자


하이패션에 대항하는 아무거나 대충 껴 입은 것 같은 쿨한 스타일을 그런지 룩이라 한다. 시간의 때가 묻어 낡은 듯한 빈티지 아이템, 모피와 가죽 스커트를 매치했다. 그러나 가방만큼은 트렌디하게 리키로제타의 ‘벨라백’을 매치했다.

리키로제타의 ‘벨라 백’은 국내에서도 인기몰이 중인 잇 백. 토트와 숄더백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참(Charm) 장식, 핸드 워머 등 가방을 꾸밀 수 있는 소품이 있어 스타일리시하다. 눈에 확 띄는 민트색 벨라 백과 패턴 블라우스의 조합이 근사하다.

얼굴 크기만한 큼직한 귀걸이도 센스가 돋보이는 아이템. 헤어 컬러는 블루로 염색했다. 자연스런 색감과 그라데이션이 돋보이는데 의도치 않은 연출이라 신선한다. 손톱 역시 가방 색에 맞춰 민트색 네일로 마무리했다. 빈티지 룩의 종결자라 칭하고 싶다.

● 패션 모델의 고감각


패션 모델 아나스타샤 크리보시바(Anastasia krivosheeva)는 비대칭 드레스를 입어 섹시함과 캐주얼함을 강조했다. 한쪽 다리를 슬쩍 드러내는 과감한 포즈도 압권. 전체적으로 믹스 매치의 규율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를 테면 악어 가죽 패턴의 라이더 재킷과 빈티지한 짙은 녹색 니트를 함께 입었고, 과격하게 보일 수 있는 메탈 체인 장식의 가죽 장갑과 클래식한 여성성이 가미된 ‘백’을 들었다. 스웨이드와 가죽이 결합된 셀린느의 ‘트라페제’ 백은 잇 아이템. 크기가 넉넉해 실용도가 높다. 
손톱도 버건디 컬러로 마무리했다. 팔찌와 시계를 레이어링한 솜씨도 보통이 아니다. 활동성을 고려해 납작한 워커를 신은 것도 합격점. 화장기 없는 수수한 맨 얼굴에 머리를 바짝 묶고 선글라스를 얹었는데 이 역시 계산된 스타일링 중 하나다.

● 모던 시크 뉴요커 패션


눈부신 금발이 돋보이는 패션 피플. 방수 소재의 질샌더 트렌치 코트에 빅터앤롤프의 베이직한 블랙 니트를 입었다. 모노톤 룩의 매력은 모던하고 시크하다는 것. 다소 어둡고 칙칙해 보일 수 있으나 리키로제타의 보라색 벨라백으로 포인트를 줬다.
 
미니스커트에 투박한 워커를 신어 여성스러움과 남성적인 면을 살렸다. 패션의 완성은 애티튜드. 옷장 속에 있을 법한 심플한 룩이지만 당당한 포즈와 자연스런 민낯이 시크하다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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