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나 기자] 최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가방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1월27일 박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 들어갈 때 들었던 타조백의 브랜드와 가격에 대한 정보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
특히 한 언론이 그 가방의 브랜드로 고가의 타조백 브랜드를 제시하면서 박 당선인은 순식간에 명품백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브랜드의 가격대는 100만원대부터 400만원대까지로 악어, 타조 등 특피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브랜드 관계자까지 인터뷰에서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모양이나 컬러가 우리의 제품과 비슷하다고 밝혀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서민 대통령을 자처하고 평소 근검절약한다던 박근혜 당선인이 실제로는 120만원대의 고가백을 든다는 것이 말도 안된다’는 부정적인 의견부터 ‘대통령이 이정도의 고가 백을 드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반응이 엇갈렸다.
논란이 이어지자 박 당선인 측이 “박근혜 당선인의 가방은 국산 고가 브랜드의 것이 아니며 국내 영세 업체가 만든 저렴한 가격의 가방이다. 일부 언론에서 밝힌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갑론을박과는 상관없이 처음 해당 브랜드로 잘못 알려진 브랜드는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가방 논란이 있었던 직후 매장에는 ‘박근혜 가방’을 찾는 문의전화가 쇄도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되기도 했다.
실제로 모 백화점에서는 2월1일부터 3일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441.5% 증가했으며 또 다른 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주보다 51% 증가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대기자 명단이 만들어졌을 정도다.
이번 논란으로 해당 브랜드의 인지도 효과는 어마어마할 정도.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결국 대통령 당선인의 가방이 아니라고 밝혀졌지만 이번 논란으로 대중들에게 브랜드 네이밍을 똑똑히 알리고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명인들의 패션은 곧바로 언론에 노출돼 이슈화된다. 나라를 대표하기 때문에 스타보다 더욱 더 강력한 파워를 갖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같은 사례가 더욱 많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로는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를 꼽을 수 있다.
그녀가 2009년 취임식때 입은 제임스 우의 드레스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당시 신예 디자이너였던 제임스 우는 미셸 오바마가 입으면서 일약 스타 디자이너로 유명세를 떨쳤다. 당시 직원이 3명이던 제임스 우의 작업실은 현재는 직원 30명의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여기에 두 번째 취임식 에프터 파티때 역시 같은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선택해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또한 미셸 오바마는 기존의 명품 고가의 옷을 즐겨입던 퍼스트레이디룩의 공식을 깨고 저가와 고가 브랜드를 믹스매치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때문에 미셸 오바마가 입는 중저가 브랜드들은 그녀가 착용할 때마다 대중들에게 어필하면서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린다.
얼마 전 열렸던 취임식에는 고가의 톰브라운 코트에 중저가 제이크루 벨트와 신발을 매치했다. 제이크루의 신발은 약 25만원 정도. 평소에도 그녀는 제이크루의 제품을 즐겨 착용하면서 해당 브랜드의 인지도 및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2009년 대통령 취임식때 이탈리아 브랜드 카날리를 입으면서 해당 브랜드는 ‘오바마 수트’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또한 두 번째 취임식 때는 페라가모의 블루 넥타이를 선택해 이슈가 됐다.
(사진출처: 한경닷컴 DB, 미국방송 ‘투데이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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