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동차 동반성장의 화두는 기술발굴

입력 2013-02-07 15:30  


 요즘 동반성장위원회가 시끄럽다. 개인의 문제를 떠나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 등을 놓고 첨예한 이해가 맞선다. 대부분 골목상권보호가 명분이지만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 또한 개인사업자라는 점에서 갖가지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동반성장은 현재 우리 시대의 화두나 다름 없다. 과거 '잘 살아 보세'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마치 캠페인처럼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고, 그에 따라 모든 업계가 동반성장을 위한 각종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완성차 대기업을 정점으로 피라미드처럼 연결된 중견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어음 결제를 현금으로 바꾸는가 하면 부품 국산화를 통한 중소기업 육성이 거론되는 중이다.

 하지만 현금결제와 부품 국산화로 동반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하기는 어딘가 곤혹스럽다. 결제의 경우 어차피 지급해야 될 돈을 현금으로 주는 것일 뿐 획기적인 지원 방안은 아니다. 부품 국산화 또한 제조사의 원가절감 차원이어서 말려도 해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대기업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일 뿐 중소기업 지원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자동차의 동반성장은 무엇을 의미할까? 무엇보다 국내 부품업체 중에서도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도와야 한다. 한 마디로 부품공급선 다변화를 중소 기업의 성장 촉진제로 삼아야 한다. 국내 완성차 대기업의 눈치를 보며 해외 진출을 망설이는 부품회사가 적지 않음을 감안할 때 부품산업 기반의 확대야말로 동반성장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BMW코리아가 국내 중견 및 중소기업이 BMW그룹과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고 나섰다.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부품 기업을 찾아내 뮌헨의 독일 본사와 연결하는 역할이다. 이를 위해 본사에서 4명의 구매담당자가 한국에 상주하며 국내 부품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게다가 BMW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독일의 또 다른 완성차회사와 연결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을 주목했다. BMW가 한국 부품기업 해외 진출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의도다.






 또 다른 동반성장은 자동차 문화에 대한 토양 지원이다. 단순 이동수단에서 하나의 문화적 도구로 변해가는 자동차를 소비자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도 동반성장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토요타가 자동차와 관련된 문화적 지원을 위해 교육사업에 나서기로 한 점도 눈여겨 볼 일이다. 교육을 통해 사회 전반의 자동차 문화 숙성도를 높이면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어서다. 

 사실 동반성장은 어려운 말이 아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판로만 열어줘도 중소기업 스스로 자생할 능력은 충분하다. 특히 기술 주도형 업종이라면 해당 기술이 다양한 완성차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 국내 완성차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한다는 이유로 해외 진출이 제한되는 일만 줄어도 국내 부품 기업의 성장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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