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스노우 드라이빙 스쿨을 가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잦은 폭설에 아찔한 경험을 한 사람이 적지 않다. 눈길에선 자동차 제어가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겨울 폭설이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회사도 눈길에 강한 4WD 방식을 확대 적용하는 추세다. 특히 쌍용차의 경우 주력 차종 대부분이 SUV와 RV라는 점에서 4WD 내세우기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16일 춘천 모터파크에서 열린 '쌍용차 스노우 드라이빙 스쿨&오토 캠핑'에 직접 참가했다.
체험차는 가장 최근에 등장한 코란도 투리스모가 제공됐다. 첫 코스는 겨울철 빙판길 위에서 출발할 때 유용한 윈터모드 활용 코스지만 행사 당일 기온이 높아 체험은 할 수 없었다. 참고로 빙판 위에서 출발할 때는 'W(Winter)' 모드가 유리하다. 출발 때 바퀴의 토크(구동력)를 제어해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수동변속기로 비유하면 구동력을 약화시키는 2단 출발에 해당된다.
두번 째는 눈 덮인 언덕경사로 체험이다. 먼저 뒷바퀴굴림 방식으로 시도했다. 하지만 언덕 중간에서 바퀴만 헛돌 뿐 언덕을 오르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구동방식을 4WD로 바꾸고 재시도하자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4WD 전환 후에는 굳이 주행탄력을 이용해 언덕 진입을 시도할 필요도 없다. 참고로 코란도 투리스모는 시프트레버를 중립(N)에 놓은 상태에서 스위치로 구동방식을 바꿀 수 있다. 세번 째인 바퀴 트러블 및 접지력 체험도 역시 뒷바퀴굴림은 탈출이 불가능했지만 네바퀴굴림은 쉬웠다.
눈길 위에선 차를 좌우로 재빨리 이동시키는 슬라럼 주행이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차를 좌우로 움직이면 그만큼 작용과 반작용 법칙에 의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기 마련이다. 이 때 중심을 재빨리 잡는 능력이 바로 '운동성능'이다. 운동력은 스티어링 휠 움직임에 대한 바퀴 반응이 빠를수록, 그리고 스티어링 휠을 반대방향으로 돌렸을 때 순간적으로 반대 방향에 집중된 힘을 이겨내는 서스펜션의 능력이 관건이다. 하지만 사고는 항상 순간이고, 사람의 반응은 늦기 마련이다. 따라서 바퀴의 반응력을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가 적용된다. 사람의 인지보다 빠른 속도로 운동성능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먼저 ESP를 끄고 슬라럼을 시도했다. 심하게 좌우로 흔들리고, 무게중심을 잡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다시 ESP를 켜고 동일한 상황을 연출하자 좌우 요동은 크게 줄었다. 동승자 대부분이 눈길 위 미끄러짐을 제대로 잡아냈다는 호평을 보냈다.
다음은 경사각 30도 이상의 눈 쌓인 사면을 지나는 구간이다. 운전석이 바닥 가까이 기울어있어 위험성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의 신호에 따라 서행하면서 적설 구간을 안전히 통과했다. 눈길을 지나는 우측 앞뒤 바퀴에 미끄러짐이 생겨도 반대쪽 두 바퀴가 구동력을 발휘해 운행이 가능했다. 이외 커브길 스티어링, 눈길 급제동, 엔진 브레이크 감속 등을 체험하는 구간이 준비됐다. 특히 눈길에서 가속 후 급제동할 때 반응이 빠르고 정확했다.
참가자들은 기존에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코스를 경험할 수 있어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또한 눈길 운전에 대한 전문 드라이버들의 설명도 유익했다는 평가를 보냈다. 11인 승합차에 4WD를 적용한 코란도 투리스모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어렵게 생각했던 눈길 운전 요령을 전문가의 도움으로 익힐 수 있어 좋았다"며 "이론과 실전을 함께 배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저녁에는 모두 60여 팀이 참여한 오토 캠핑도 열렸다. 국내 오토캠핑 인구가 600만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SUV와 RV의 오토캠핑 적합성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쌍용차로선 오토캠핑의 최대 편의성인 넓은 적재공간을 강조하는 자리였다. 한 마디로 코란도 투리스모가 캠핑 등의 레저에 제격임을 내세운 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드벤처 ; 익사이팅 RPM'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SUV와 아웃도어 활동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춘천=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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