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그룹의 해외사업담당인 팀 리(Tim Lee) 사장이 향후 5년간 한국지엠에 8조원을 투자, GM그룹 내 핵심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팀 리 사장은 22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지엠의 미래 청사진 프로젝트인 'GMK 20XX'를 발표했다. GMK 20XX는 한국시장에 대한 GM의 지속적인 투자를 입증함과 동시에 글로벌 GM 내 한국지엠의 위상과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팀 리 사장은 제품 개발과 생산을 포함한 핵심역량 배가를 위해 향후 5년간 8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5년간 6종의 신차를 내놓고 중장기적으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20%까지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디자인/엔지니어링 역량, 글로벌 생산 역량 및 CKD 강화 등 4대 핵심영역이 집중 투자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내수는 쉐보레 및 캐딜락 브랜드의 신차를 통해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쉐보레는 대중 브랜드로, 캐딜락은 수입차 시장에 대항하는 고급 브랜드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판매 네트워크 개선, 고객 서비스 사업 재구축 등을 중장기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디자인은 GM의 경차 및 소형차 개발 본부 역할을 강화하며, 이를 위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부평 본사 내 디자인센터를 현재의 2배 규모로 확장한다. 규모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브라질에 이어 글로벌 GM 내 3번째 규모의 디자인센터가 된다.
글로벌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선 비용 절감과 수익성 향상을 꾀하기로 했다. GM의 글로벌 차세대 경차 및 소형차, 중형차 그리고 순수전기자동차 등 6종의 신제품과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한국에 유치, 국내 사업장에서 생산될 수 있도록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팀 리 사장은 "한국 내 생산을 위해선 세계 각 나라에 있는 167개 공장과 한국지엠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며 "품질과 납기, 복잡성 감소, 원가 경쟁력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올해 2분기 창원공장에서 스파크 EV(전기차)가 생산될 것"이라며 "스파크 EV는 북미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되는데,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KD 역량은 지난해 127만대 이상을 수출한 만큼 앞으로도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삼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글로벌 GM의 경차 및 소형차를 위한 CKD 수출 센터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 아울러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과 다양한 소싱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CKD 사업을 글로벌 GM 사업장의 표본으로 육성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한국지엠은 'GMK 20XX'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경쟁력 있는 자동차 회사로 거듭날 뿐 아니라 지난 10년간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10년을 넘어 그 이후 밝은 미래를 위한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20XX'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를 묻는 질문에 '중장기적인 계획'이어서 시기를 못박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팀 리 GM글로벌 생산담담 부사장 및 GM해외사업부 사장은 "군산공장에서 크루즈 후속 차종(J400)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맞다"며 "그러나 향후 크루즈 부분변경 등을 통해 생산물량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 지분 매입에 대해선 "산은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이미 절반을 상환했고, 올해 나머지를 모두 매입하기 위한 의향을 보냈다"며 "이는 GM이 새로 거듭난 후 부채를 없애려는 차원일 뿐 한국철수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팀 리 사장은 "한국에 철수는 절대 없으며, GM이 8조원을 투자할 때는 확고한 비전과 의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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