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판매자 윈윈하는 '인증 중고차' 확산

입력 2013-02-28 08:00  


 인증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수입차 브랜드뿐 아니라 중고차 매매를 알선하는 사업자 사이에서도 인증 방식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증 중고차 사업을 펼치는 곳은 BMW(BPS)와 메르세데스-벤츠(스타클래스), 페라리(FAP), 포르쉐 등 4곳이다. 이 외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판매사가 별도 인증한 중고차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토요타는 자체 품질 검사를 거친 제품을 GS카넷을 통해 판매하는 중이다. 백화점식 수입 중고차 매매단지인 카서울닷컴 역시 장기적으로 인증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향후 수입 인증 중고차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인증 중고차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시장의 병폐 때문이다. 일부 허위 매물과 주먹구구식 판매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값을 더 주면서 오히려 믿을 수 있는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것. 실제 수입사가 인증하는 모든 제품은 각 사의 품질 항목에 대한 엄격한 점검을 기초로 한다. 정비 이력을 함께 제공, 중고차 거래에서 흔히 문제되는 주행 거리 조작이나 사고 유무에 대한 위조가 불가능하다. 구매 후에도 자동차 교환 프로그램이나 보증 수리 시스템을 통해 제품에 책임을 진다. 실제 벤츠 중고차를 담당하는 스타클래스의 경우 지방 판매까지 도맡으며 월 35대~40대에 이르는 판매량을 기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 중고차는 판매자 입장에서도 장점이 많다. 중고차 매매로 수익을 얻음과 동시에 신차 판촉이 가능해서다. 우선 수입사는 각 사의 점검을 통과한 중고차에 시세보다 10%~15% 비싼 가격을 매길 수 있다. 이는 품질 보증에 대한 비용이지만 기존 서비스센터와 인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판매사 입장에선 부가적인 수익이 된다. 또한 계열 금융사와 연계, 판매 수수료도 취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신차 판매와의 연관성이다. 일반적으로 각종 할인과 프로모션 등으로 신차 가격이 저렴해지면 중고차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소비자는 잔존 가치가 낮은 상품 구매를 꺼리게 된다. 한 마디로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면 신차 판매도 동시에 줄어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인증 중고차를 통한 중고차 가치 유지는 신차 가격과 판매에도 긍적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때문에 기존 판매 네트워크와 서비스센터 등 기반이 있는 수입 브랜드들은 대부분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시작했다. 이미 상당한 규모의 중고차 시장을 형성한 BMW와 벤츠가 일찌감치 문을 열었고, 슈퍼카로 분류되는 페라리와 포르쉐도 2011년과 2012년 공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대 중고차 사업자인 SK엔카도 인증 중고차 사업에 참여하는 중이다. 인증된 제품의 매매를 중개, 중고차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카서울닷컴은 현재 매매를 중개하고 관리하는 역할에서 발전해 향후 직접 품질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 인증 중고차는 일반 제품에 비해 10%~15% 비싼 데도 재고가 모자를 만큼 인기"라며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수입차 프리미엄까지 보증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입 중고차 시장이 성장한 만큼 인증 사업을 검토하는 업체들도 늘어날 것"이라며 "중고차 인식도 변화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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