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 기자] ‘10대들의 우상’으로 불리던 문희준이 록에 도전장을 내밀며 하루아침에 안티팬들의 악성 댓글로 곤욕을 치렀다. 군대를 다녀 온 뒤에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내비추던 그가 입담꾼의 면모를 드러내며 아이돌로부터 봉인해제가 됐다.
군 제대 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그가 1월18일 3년 7개월 만에 예능인에서 가수로 컴백을 알렸다. 이번 앨범에서는 록 대신 댄스로 귀환을 알렸다. 더욱이 십 년 만에 10위 안에 들었을 만큼 반응도 뜨거워 또 다른 전성기를 예고하기도.
H.O.T에서 밴드 음악으로 개인 활동을 벌이던 때부터 사실 숱한 안티 팬들의 공격을 받았다. 소위 칼머리라 부르는 헤어스타일은 데뷔 때부터 지금껏 그가 고수해온 나름의 스타일이지만 안티를 부르는 고집으로 비춰지는 면도 있었다.
약간의 폭소를 자아낼 만큼 독특한 그의 스타일은 17 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한결같다. 예능을 통해 아이돌이라는 껍질을 한 꺼풀 벗겨낸 그가 보여주는 변함없는 모습에 대중들도 이제는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
1세대 아이돌 출신, 당시 파급력은
방울이 달린 모자에 노란색 상의와 귀여운 장갑, 인형으로 포인트를 준 H.O.T의 패션은 오늘날 복고시절의 추억을 그리며 따라 입는 대표 의상으로 꼽힌다.
또한 지금은 지극히 평범한 것이었을지 몰라도 당시 H.O.T가 주도한 ‘힙합 패션’은 청소년 사이에서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오늘날에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트렌드로 기억되고 있다. 무려 십 칠여 년 전의 일이었지만 당시 그들이 갖던 파급력은 지금의 상황에 뒤처지지 않는다.
현 세대에서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이 각자의 개성을 강조해 서로 다른 의상과 안무를 선보인다면 1세대 아이돌이었던 H.O.T는 같은 옷, 같은 춤을 추며 획일화된 모습을 보였던 것이 특징이다.
고집스런 트레이드마크, 컬러풀한 ‘칼머리’
문희준하면 그의 독특한 헤어스타일부터 떠올리게 된다. 가위로 재단한 듯 날렵한 라인과 비대칭적인 구조는 그의 얼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듯하다.
H.O.T가 트렌드를 주도하던 그 시절 바로 이 칼머리는 소녀들로 하여금 동경 받던 것이었으나 현 시대의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토니 안은 방송을 통해 칼머리는 평생 안 할 헤어스타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한 결 같이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문희준은 이번 앨범을 통해 2013년도 식의 칼머리로 업그레이드해 훨씬 더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무드를 부여했다.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콘셉트가 난무하는 가요계에서 그의 헤어스타일은 거북스러운 것이 아닌 하나의 색깔로 자연스럽게 인정을 받고 있다.
록 대신 댄스, 패션은 2013 판 H.O.T
문희준은 타이틀곡 ‘아임 낫 오케이’로 전성기 시절을 재현하고 있다. 오랜만에 댄스 가수로서 화려한 춤사위를 펼쳐 보이며 데뷔 18년차 다운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는 중이다.
덥스텝 장르의 댄스곡으로 슬로우모션, 애니메이션, 바이브레이션 등 언더그라운드에서 자주 선보이는 장르들이 결합돼 보는 이들의 동공을 자극한다. 특히 오케이라 불리는 댄스는 따라 하기 쉽고 상징적 의미를 지녀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타일 또한 한층 진일보한 모습이다. 최신 헤어 컬러 트렌드를 반영한 위트 있는 칼머리와 더불어 구조적인 느낌의 무대 의상은 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지금의 2030 세대들이라면 충분히 즐겼을 그 때 그 시절을 다시 되새겨주고 있는 문희준의 활동이 반갑다.
(사진출처: SM엔터테인먼트, Mnet ‘비틀즈 코드 시즌2’, ‘보이스 오브 코리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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