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스타일] ‘명품’ 맛 본 아이돌 “그릇된 조공 문화 키운다?”

입력 2013-03-09 08:40  


[이형준 기자] 오늘도 인천공항을 비롯한 국내 공항 곳곳에서는 쉴새 없이 플레시 세례가 터진다. 8년째 식지않는 한류붐은 공항을 패션 소통의 장으로 만들며 아이돌의 컬렉션장으로 뒤바꿔 놓았다.

3월8일 소녀시대가 아레나 투어를 위해 공항을 위해 출국했으며 방송 3사의 음악프로그램 역시 해외에서 로케이션으로 진행하는 특집쇼를 자주 방영하면서 아이돌들의 입,출국 또한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들의 공항 입,출국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건 누가 뭐래도 패션. 공항패션이라 불리는 아이돌들의 스타일은 패션 카테고리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으며 시즌 트렌드를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표본이 되고 있다. 때문에 각 종 패션 브랜드에서 인지도 있는 소위 ‘A급’ 아이돌에게 자신의 브랜드 제품을 입히기 위한 배틀이 벌어지기도 하며 사진 한 장으로 ‘완판’을 거듭하는 완판돌도 생겨나고 있다.

아이돌을 활용한 트렌드 제안은 또 다른 홍보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건 무분별한 명품 사랑이다. 공항룩을 연출하고 등장하는 아이돌 중 열에 아홉은 명품을 착용하고 있으며 적게는 수십만원부터 많게는 수천만원에 이르기까지 아이돌들의 평균 연령대가 10대 후반인 것에 반해 너무 고가의 제품을 착용하고 다닌다는 것.


그들의 수입을 생각하면 못 할 것도 없지만 명품 맛을 본 이들의 스타일은 상상을 초월하다. 컬렉션 의상을 슈즈까지 통째로 착용하고 공항에 나타나는가 하면 가격미정의 신상 아이템을 매치하고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높아질 대로 높아진 이들의 패션 감각을 맞추는 팬들의 능력 또한 만만치 않다. 흔히 팬덤 문화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조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에게 생일선물이나 데뷔날을 기념해 팬클럽측에서 하는 선물을 의미한다.

최근에도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박시후가 팬들로부터 거액의 선물을 받고 본인 명의의 팬카페 공금 계좌를 두고 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 조공 문화’가 논란이 된 바 있었다. 이들이 착용하는 아이템이 보통 준명품 이상의 브랜드로 채워지면서 그들을 따르는 팬들 또한 명품 이상급의 아이템들로 조공 문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돈 잘 버는 그들에게 명품을 착용한다고 질타하는 것이 아니다. 이른 나이에 방송을 접하고 각 종 브랜드 제품을 즐겨 착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패션 감각이 높아진 것도 안다. 단지 걱정이 되는 것은 그들을 추종하고 따르는 팬들이 어린 10대인 점을 감안했을 때 잘못된 사고방식이 깃들면 어쩌나 하는 우려에서다.

자신들의 부모, 형제 생일은 몰라도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의 생일을 공식처럼 외우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조공’을 위해 몇 달을 아껴가면 모은 용돈을 선뜻 내바치는 이들도 있다.

국내 아이돌들의 인기가 치솟을수록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의 러브콜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트렌드를 앞서가는 브랜드 아이템을 착용하지 말라는 소리는 아니지만 보여주기식의 명품 착용보다는 국내파 제품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할 줄 아는 진정한 패셔니스타를 우리는 더 바란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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