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 안판석 PD, 배우를 ‘발견’ 하다

입력 2013-03-15 17:46  


[김민선 기자] 안판석 PD는 왜 같은 배우들을 계속 캐스팅하는 걸까?

3월13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JTBC 새 주말드라마 ‘세계의 끝’ 제작발표회가 열려 안판석 PD와 박혜련 작가를 비롯한 배우 윤제문, 장경아, 장현성, 윤복인, 박혁권, 김용민, 길해연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안판석 PD는 이번 작품에 영화 ‘국경의 남쪽’, MBC 드라마 ‘하얀거탑’, JTBC ‘아내의 자격’을 함께한 배우 박혁권을, 그리고 이미 두 작품(‘하얀거탑’, ‘아내의 자격’)을 함께한 장현성 등을 또 다시 캐스팅 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안판석 PD는 “그냥 잘 하는 사람을 캐스팅하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배역 표를 보면 어울리는 사람이 생각나는 데 그게 잘 알고 또 잘 하는 사람이라 자꾸만 캐스팅하게 된다”고 말했다.

작품에 어울리는 연기를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어울리는 연기자를 발견한다는 그는 “작품을 할 때 단역까지 주의 깊게 본다. ‘안녕하세요’라는 한 마디만 해도 그 사람을 신경 써서 본다”고 밝혔다.

실제 안판석 PD의 전작 ‘아내의 자격’에서 단 두신 등장했던 배우 윤복인은 ‘세계의 끝’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관리센터장 박주희 역을 맡았다. 또한 질병관리 본부 역학조사관 박도경 역의 배우 이화룡은 전작에서 꽃 배달부로 단 15초 정도밖에 등장하지 않았다고.

안판석 PD는 이후 “내가 관찰력이 뛰어난 게 아니라 눈여겨보면 다 보인다. 또 나만 잘한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다들 잘한다고 한다”며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어 “인간이 계단을 올라가야하는 데, 잘하면 그 다음 단계로 올라가고 또 잘하면 그 다음단계로 올라가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인 것 같다. 단역인데 잘 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음에 더 좋은 역할을 맡는 거고”라는 자신만의 철학을 덧붙였다.

이에 자리에 함께한 배우들은 안판석 PD에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한편 JTBC 새 주말드라마 ‘세계의 끝’은 원인을 모르는 괴질이 전염되는 과정에서 의사와 그 주변 인물들이 겪는 고뇌를 다룬 의학 드라마로 3월16일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 3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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