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동반성장의 시작은 '채용 지원'

입력 2013-03-14 18:28   수정 2013-03-14 18:28


<P class=바탕글> 현대·기아차가 지난해에 이어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참여업체도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14일 현대기아차는 서울 코엑스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막식을 가졌다. 이 행사는 우수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마련한 것으로 14~15일 서울 코엑스,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8~29일 대구 엑스코 등 전국 3개 권역에서 진행된다.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은 개막식에서 "중소 협력사의 구인난 해소는 물론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규모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동반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며 "일자리 창출 뿐만 아니라 적정 납품가 지키기 등 중소 협력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대기업의 솔선수범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도 "일자리는 국민행복 시대를 열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이번 행사가 노동시장에 전하는 메시지는 매우 각별하다"면서 "대기업과 협력사의 동반성장 노력이 청년 실업 해소에도 큰 기여를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취업박람회는 참여 대상이 기존 1차 부품 협력사에서 2차 부품 협력사 및 정비 협력사까지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참가업체수가 지난해 300여 개에서 올해 430여 개로 늘었다. 마이스터고 졸업 예정자 등 고졸자 취업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해 1만5,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냈던 취업박람회는 올해 상반기 3,000명의 사무직을 포함 연 1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채용박람회는 필요 인원 수급뿐만 아니라 기업 홍보 효과도 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건실한 중견기업도 대기업에 비해 낮은 인지도 때문에 우수 인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데, 박람회가 고용시장에 중소기업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

 핸즈코퍼레이션 부스에서 만난 김효기 대리는 "지난해 박람회에서 우수 인원을 다수 채용할 수 있었고, 올해도 하반기 공채 전에 필요 인원 수급을 위해 참가했다"며 "휠 제작사 중 국내 1위, 글로벌 4위 규모인 회사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희성촉매 부스는 지난해 박람회를 통해 입사를 한 정승혜 사원이 구직 상담을 진행했다. 정 씨는 "채용박람회에서 인사담당자와 상담을 통해 회사 정보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고, 이후 회사가 계속 성장하리라는 확신을 가졌다"며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 내실의 탄탄함을 선택한다는 측면에서 중소기업도 훌륭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용박람회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협력사 동반성장 설명회에서 현대기아차는 2차 협력사 지원 확대와 협력사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신규 프로그램 운영 등 동반성장 계획을 밝혔다. 부품 산업 경쟁력의 근간인 2차 협력사가 탄탄히 성장해야 완성차 품질 경쟁력도 높아져 진정한 의미의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우선 1차 협력사에만 제공되던 동반 성장 펀드와 상생 금형 설비 펀드를 2차 협력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 2차 협력사 간 거래관행 개선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1차 협력사 300여사와 2차 협력사 5,000여사가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소 협력사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반성장 계획과 관련, 현대차그룹 유현호 상생협력실 이사는 "협력사 경쟁력 증가가 곧 대기업의 성장 동인이며, 협력업체와 해외 동반진출에서 그 효과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600여개에 이르는 현지 협력사는 지역별 요구에 대한 신속한 대응력 확보, 고용 규모 확대에 의한 현지 정부와의 협상력 강화, 선진 기술 체득을 통한 품질 경쟁력 신장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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