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영 기자] "좌절하던 그대, 희망을 잃지 말고 꿈꾸라"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의 제작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라이언 킹' '미녀와 야수' 아이다' 등의 극작가 팀 라이스가 콤비를 이뤄 1968년 발표한 전설적인 작품. 성서 속에 나오는 야곱의 11번째 아들 요셉의 꿈과 여정의 이야기를 해설자가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내용은 이렇다. 아버지 야곱에게 남다른 사랑을 받은 요셉이 형제들의 질투로 인해 가족들에게 버림받아 노예로 팔려가고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히게 된다. 하지만 꿈을 해석할 수 있었던 그는 이집트의 왕 파라오의 꿈을 듣고 "7년 동안 풍년이 들었다가 이후 7년 동안 흉년이 들 것이다"고 예언했고 꿈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면서 총리로 성공, 먹을 것을 구하러 온 가족와 감동의 재회를 하게 된다.
요셉 역에는 조성모 송창의 조성모 임시완이, 해설자 역에는 김선경 최정원 리사가 캐스팅됐으며 기자는 조성모-리사의 공연을 관람했다.
사실 요셉은 주인공이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처음에는 다소 '밉상'인 캐릭터다. 형제들의 입장에서는 요셉에게만 색색의 드림코트를 주는 등 아버지의 남다른 편애도 화가날 지경인데 거기다 눈치 없이 "꿈에서 형제들이 나에게 절을 하더라"는 해몽까지 친절히 읊어대니 형제들을 부글부글 끓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조성모는 악의가 없는 순수한 표정으로 역할을 천진하게 잘 소화해낸다. 탁 트인 느낌은 아니지만 발라드의 황제다운 감미로운 목소리는 덤. 팬이라면 조성모의 상반신 노출(?)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해설자 역의 리사는 그야말로 가창력의 끝을 보여준다. 저음으로 노래하다 갑자기 올리는 고음은 한 사람이 노래하는 것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소름 돋게 만든다.
극의 깨알 재미는 의외로 파라오가 선사한다. 권위적인 왕이 맞나 싶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떠오르게 만드는 코믹한 파라오는 창세기 시대에 사람이기 때문에 "걘 짝퉁, 난 원조"라며 요셉 역을 맡은 배우의 특성에 맞게 각기 다른 애드립을 넣어주기도 하고 골반을 튕겨가며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의 참여를 유도, 웃음을 빵빵 터뜨린다.
'요셉 어메이징'은 성경 속 이야기지만 종교적인 느낌은 거의 느낄 수 없다. 물론 성서의 내용을 알고 있다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훨씬 편할 테지만 극 속에서 '종교'에 관련한 이야기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갖가지 역경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요셉에 대한 교훈적인 가족 뮤지컬로 받아들이면 될 듯하다.
배우들의 현란한 춤과 300여 벌이 넘는 화려한 의상, 이집트의 화려한 금빛 무대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대형 LED 화면은 물론 요셉이 입고 나오는 색동 드림코트는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 것.
음악은 대사가 없이 노래로만 만들어진 송스루(Song-Through) 형식의 뮤지컬이라 놓치는 부분은 생기기 마련이지만 어린이들도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로 기본 멜로디가 쉽다. 공연장 밖을 빠져나가면서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른다.
'요셉 어메이징'은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편하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으며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가볍진 않지만 명확하다. 어린이들은 앞으로의 꿈을 꾸고 어른들은 잃어버렸던 꿈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다. 2월12일부터 4월11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 라이브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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