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국내에 판매할 소형 CUV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디젤엔진의 성능과 효율을 내세울 경우 내수시장의 틈새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소형 CUV 캡처(유럽지역 판매명)는 올 하반기 출시한다. 지난 3월초 제네바모터소에 최종 양산형이 공개됐으며, 국내에선 오는 28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낸다. 회사측은 모터쇼에서의 공개와 함께 본격적인 사전 마케팅에 돌입, 대기수요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르노삼성이 캡처의 승부수로 잡은 항목은 엔진이다. CUV 또는 SUV의 경우 국내에서 디젤엔진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신차에 얹은 디젤엔진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보는 것. 게다가 경쟁차 대부분이 2.0ℓ 엔진임을 감안할 때 캡처에 탑재하는 1.5ℓ 엔진은 자동차세가 적어 경제적 장점도 부각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차로 보는 2.0ℓ SUV 대비 덩치는 작지만 르노 디젤엔진의 고효율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캡처에 장착할 엔진은 세 가지로 알려져 있다. 르노 뉴 클리오에 얹은 1.2ℓ 가솔린과 1.5ℓ 디젤 고마력 및 저마력 버전이다. 이 중 르노삼성이 주목하는 엔진은 역시 디젤이다. 특히 최고출력 89마력, 최대토크 21.9㎏·m를 내는 1.5ℓ 디젤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 기준 ℓ당 32㎞(수동변속기 기준)에 달하는 고효율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국내에는 자동변속기차를 도입한다"며 "그럼에도 효율면에서 강점이 뛰어난 차"라고 강조했다.
1.2ℓ 가솔린엔진도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최고출력 118마력, 최대토크 18.9㎏·m의 성능에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한 만큼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내세울 수 있어서다. 게다가 QM5에서 나타난 것처럼 가솔린 SUV를 찾는 사람이 꾸준하단 점에서 1.2ℓ 가솔린 도입 가능성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디젤과 가솔린엔진 중 어느 걸 들여올지는 최종 결정하지 않았지만 필요하면 둘 다 가져올 수도 있다"며 "중요한 건 국내에서도 매우 높은 효율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르노삼성은 캡처 도입을 통해 국내에 '고효율 소형 엔진' 시대를 연다는 각오다. 엔진 배기량을 키우지 않아도 순간성능을 높이고, 효율 극대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보는 것. 회사측은 "지금은 엔진 다운사이징이 대세"라며 "외형적인 출력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가속할 때 빠르다는 느낌을 주되 효율은 높이는 게 차별화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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