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학위 반납, 논문 표절 논란에 "이유불문 잘못된 일" 거듭 사과

입력 2013-03-26 08:45  


[윤혜영 기자] 배우 김혜수가 논문 표절에 대해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3월2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는 새 수목드라마 KBS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가 열려 전창진 감독을 비롯한 배우 김혜수, 오지호, 정유미, 이희준, 전혜빈, 조권이 참석했다.

제작발표회에 앞서 최근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김혜수가 무거운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사과했다. 보통 공식 스케줄을 취소하거나 드라마에 관련된 질문만 받는 등의 행보와는 전혀 달랐다.

"문제가 됐던 논문은 12년 전인 2001년, 제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을 당시에 작성됐던 논문이다"고 운을 뗀 그는 "바쁘고 불규칙한 일정 때문에 연기 외 관심 있는 부분에 편리하게 접근하고자 특수대학원에 진학했으며 심도 있게 학문을 연구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관심사의 폭을 넓히는 데에 주력을 했다. 그 과정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졸업논문 역시 학문적 성과보다는 형식적으로 생각했는데 불찰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논문 작성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에도 그 당시에는 그게 중요한 실수인지조차 모르고 지나쳤다. 금요일 밤에 파주 세트장에서 촬영하다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처음 전해 들었는데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다"면서 "12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논문 내용을 기억하기도 어려웠고 촬영 중이라 문제가 된 내용을 현실적으로 대조하면서 파악하기가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또한 "당시에는 제 스스로 표절에 대한 뚜렷한 경계나 정확한 인식이 없었던 탓에 논문 작성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 소속사를 통해서 먼저 전달했듯이 이유불문하고 잘못된 일이고 미처 바로잡지 못한 과오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매사에 신중하고 엄격하게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잘못된 과정을 뒤늦게라도 알게된 만큼 당시 지도교수님을 통해서 석사학위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김혜수 학위 반납 사실을 밝혔다.

또한 "이틀간 심도 있게 고민했고 우려를 끼친 만큼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게 도리지만 현실적으로 방영을 고작 일주일 정도 남긴 상황이라서 제작진과 관계자에게 또 막중한 피해를 드려야할 수밖에 없어 너무나 죄송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실수에 대한 질책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배우 본분에 맞게 최선을 다해 이번 일로 실망하신 분들께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혜수의 충분한 설명과 진심어린 사과에 실제로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한편 앞서 김혜수는 2001년 성균관대 언론대학원에서 쓴 석사 학위 논문 '연기자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관한 연구'가 최소 4편의 단행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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