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판 ‘빈티지 펑크룩’ 코드

입력 2013-03-28 10:49  


[박윤진 기자] 펑크 패션은 1976년 런던에서 결성한 록 밴드들의 화려한 컬러와 각종 장식이 달린 무대 의상에서 비롯됐다. 이는 스터드로 장식된 가죽옷, 허무적이고 비관적인 슬로건이나 거칠고 러프한 애니멀 프린트 등이 새겨진 티셔츠 등으로 개성을 표현했다.

안티적 성격이 강한 펑크 패션은 극히 일부의 개성 강한 패션피플에 의해 선점당하는 한정된 비주류 룩이었다. 불과 몇 해 전만하더라도 여성들에게 펑크란 그리 대중적인 코드는 아녔던 것이 사실.

이는 점차 아이돌 등 스타들의 손길을 타며 트렌디한 ‘룩’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3년 새 해 발표된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의 앨범 재킷 콘셉트가 바로 펑크룩이었으며 이는 소녀적 감성이 더해진 키치한 패션으로 승화돼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타들에 의해 펑크라는 키워드는 저급한 하위문화라는 부정적 코드를 희석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가죽 재킷, 야상, 레깅스 등 환절기 패션에 주가 되는 이 아이템들은 빈티지한 펑크룩으로 연출하기에 더 없이 좋은 때가 된다.

큐빅, 와펜, 스터드, 컬러 스톤, 장식 디테일


디테일로 활용된 근사한 큐빅과 볼드한 컬러 스톤, 위트 있는 와펜 장식은 점퍼나 티셔츠 위에서 빛을 발한다. 이는 과감하면서도 심플하게 표현 될수록 펑크룩의 멋과 맛이 되살아나는 것이 특징.

박시한 점퍼의 백을 수놓은 큐빅이라. 극히 페미닌하고 여성스러운 큐빅 포인트가 와일드한 블랙 점퍼를 화사하게 연출한다. 빈티지한 와펜 패치도 톡톡한 블랙 가죽 재킷을 한층 위트 있게 표현한다. 장난스럽게 그려진 그림 또는 메시지를 담은 텍스트는 펑크의 문화를 은연중에 드러낸다.

박시한 티셔츠에 장식된 컬러 비즈 장식은 미니 드레스 같은 효과를 준다. 스키니 팬츠와 매치하면 페미닌하게 발전된 펑크룩을 연출할 수 있다. 포인트로 스터드나 해골 모티브가 장식된 팔찌를 매치해 주면 분위기는 한껏 고조된다.

공포 혹은 러프하게, 그래픽 프린트


알록달록한 원색의 색감, 재미있는 그래픽을 믹스 매치하여 60년대의 팝 아트적 감성을 표현한 프린트 펑크룩도 재미있다.

치타, 호랑이, 해골, 레오퍼드 등 시각적으로 강한 느낌을 어필하고 이미지가 분위기를 좌우하는 프린트룩은 훨씬 생동감 넘친다. 이 역시 박시하고 루즈한 티셔츠나 가죽에 표현된 것이 일반적이다.

앞서 말한 그래픽 재킷이나 티셔츠는 보편적인 아이템들이며 좀 더 나아가서는 문신을 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프린트 스타킹, 레터링 모자의 유행을 눈여겨볼 것. 과장되고 반복적이며 모티브가 심플할수록 훨씬 유니크하다.

페미닌 아이템과 믹스매치


자칫 유치해보이거나 10대 청소년들의 전유물처럼 여기지는 펑크룩을 보다 폭 넓게 접할 수 있는 팁이 있다. 바로 페미닌 아이템과 믹스매치하는 방법.

올 봄 패션 아이템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레이스나 시폰 소재의 원피스, 스커트를 펑키한 재킷과 매치시켜 보다 페미닌하게 연출해보자.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아이템이 충돌해 발생한 독특한 무드는 더 없이 매력적이다.

페미닌 아이템과 믹스매치하는 펑크룩은 블랙앤화이트를 베이스로 연출하는 것이 특유의 시크함을 살릴 수 있는 노하우다. 이너 스타일링은 타이트하거나 여성스럽게 연출하고 맥시 스커트를 활용할 때는 디테일 컷이나 소재를 염두해 둘 것. 더불어 지퍼 디테일의 가미, 스터드가 박힌 클러치를 매치하는 것만으로도 펑키한 분위기는 배가된다.
(사진출처: 에바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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