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민 기자/사진 정영란 기자] 최근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스타일링이 세계적인 패션사이트에 사진이 연일 게재되며 패션 선진국이라는 타이틀에 한발 가까워졌다. 길거리만 돌아다녀봐도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스타일리시한 이들이 많아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실제로 패션계 외국 유명인사들이 한국에 와서 크게 놀라는 사실 중 하나가 스트릿 패션이라고 할 정도. 스타일링 영감을 어디서 얻는지, 인스피레이션을 교감하는 디자이너는 누구인지 등의 거창한 질문대신 거리에서 만난 패션피플에게 한가지 질문만 던졌다.
‘옷 잘입는 이유가 뭔가’ 돌아오는 답은 의외로 간단하고 명확했다. 스타일링 감각은 타고난 센스보다 ‘노력’이라는 것.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만난 거리의 패션피플 김세림(23세, 학생)씨는 스타일링 기사를 많이 접하고 읽으려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외적인 활동도 적극적으로 한단다.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인가. 옷차림이 상당히 스타일리시하다. 패션전공자는 아니고 옷을 좋아해서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해보는 편이다. 매달 패션매거진을 구매하기도 하고 온라인 패션 채널에도 관심이 많다. 또한 최근엔 새로운 아이템을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스파 브랜드가 대세이지 않나. 한국형 스파 브랜드 르샵에서 대학생 서포터즈 스타일리더로 활동도 하고 있다.
패션관련 대외활동까지 하면 꽤 열심히 하는 편 같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대외활동은 필수다. 불안한 마음에 평소 좋아하는 패션 관련 대외활동들을 찾아보다 평소 즐겨 입는 여성브랜드에서 스타일리더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았다. 개성 있고 트렌디한 같은 나이또래 친구들과 함께 패션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최근 패션 관련해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뭔가. 대외활동을 통해 한 브랜드의 스타일리더로서 온라인 웹진을 작성하는 일이 재밌다. 최신 트렌드에 맞춰 컨셉이 정해지면 나만의 스타일대로 코디해서 사진도 찍고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활동이다.
지금 학생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앉아서 듣는 수업이 아닌 실제로 활동하면서 패션에 대해 실무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실무적인 부분을 알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서 만든 컨텐츠가 SNS를 통해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뿌듯했고 계속 열심히 적극적으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적극적인 노력을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쇼핑을 할 때도 아무 생각 없이 디자인만 보고 구입하는 것보다 브랜드까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편이다. 기존에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에도 도전해보고 다른 스타일들도 과감하게 믹스매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주변에서 슬슬 반응이 오는데 그걸 즐기니까 엄밀히 말하면 노력보다 즐기면서 하는 거다.
거리에서 본인처럼 돋보일 수 있는 스타일링을 제안한다면.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타일링하기 전 자신이 어떤 스타일이고 어떤 체형을 가졌는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또래에 비해 키가 큰 편이어서 긴 다리를 뽐낼 수 있는 스트라이프 패턴을 좋아한다. 어쩌면 강해 보일 수도 있지만 주로 팬츠와 재킷을 따로 적절히 믹스매치해서 연출하곤 한다.
2013 봄/여름 시즌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이번 시즌엔 컬러재킷을 눈여겨보고 있다. 벌써 인기 있는 상품은 매장과 온라인 모두 품절이라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또한 도트패턴과 스트라이프 등 패턴 아이템은 항상 남보다 돋보이고 발랄한 느낌이어서 좋아한다.
거리의 패션피플과 인터뷰를 마친 후 결코 하루아침에 뚝딱 옷을 멋지게 입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패션피플이 사람들의 선망의 시선을 받기 위해선 남모를 노력과 열정, 부지런함이 있었다. 많이 시도할 수록 성공률이 높으므로 과감한 도전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인 것.
한국에서 스파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패션피플들의 욕구를 충실히 반영했기 때문이다. 만족할 수 있는 가격으로 트렌디한 상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으니 구매자들의 마음이 기우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글로벌 스파브랜드의 사세확장이 본격화되면서 국내에서도 대항마격인 한국형 스파브랜드가 고품질의 가격경쟁력 있는 상품들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글로벌 스파브랜드의 약점을 캐치해 한국 입맛에 맞는 제품들을 선보이며 약진하고 있는 것.
외국 브랜드의 특성상 옷 사이즈가 국내 소비자들과 딱 맞지 않을뿐더러 소비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전개되지 않는 것도 부진의 이유다. 반면 국내 스파브랜드는 대학생 모니터링 요원을 두고 실시간 소비자들의 동향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선전하고 있다.
가로수길에서 만난 패션피플 김세림 씨처럼 패션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요원이 품평회에 참여해 의견이 직접적으로 반영되거나 이들과 SNS로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이 한국형 스파브랜드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신토불이 스파브랜드의 약진과 우후죽순 쏟아지는 거리의 패션피플과의 상관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의상: 르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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