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 기자] 점차 많은 여성들이 전문 직업의 세계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여성들의 고학력, 취업의 증가, 자아실현의 욕구 등으로 많은 여성들이 보다 높은 소득과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어 경제력이 있는 전문직 독신여성 소비자층이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해 패션과 뷰티에 이르기까지 소득의 대부분을 자신을 위해서 소비한다.
전문직 여성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패션이 직업과 능력, 내, 외적인 성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신의 이미지는 물론 성격이나 태도, 가치관 등 내적인 것까지도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언론사 종사하는 최◯◯ 기자(27)는 “인터뷰나 미팅 같은 대외적인 자리에서 짧은 시간에 나를 피력할 수 있는 것은 패션 밖에 없다. 외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가지관 등 내적인 면까지도 나타내 주는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더불어 전문직 여성들은 T.P.O에 맞는 패션을 지향하는 편으로 나타났다. 광고에디터 김◯◯ 씨는(31)는 “프로의식과 팀 내 역할 수행에 있어 의상이 적절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서는 날이면 전문적인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도록 T.P.O에 따라 갖춰 입는 편이다”고 전했다.
직업의 적절한 이미지를 반영하는 패션은 자신감과 업무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사회적 상호작용에서도 자신감을 증가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FOCUS>> 드라마 ‘직장의 신’ 김혜수
‘국내 최초 자발적 비정규직 미스김’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혜수. KBS 드라마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에 스스로 계약직을 선택한 슈퍼갑 `미스김’으로 분했다. 독특한 캐릭터답게 첫 회부터 눈길을 끈 것은 그녀의 패션이다.
극중 김혜수는 계약이 체결되었다는 한 장의 편지를 받고 스페인에서 퍼스트클래스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온다. 기내를 런웨이로 만들어 버릴 만큼 독특한 보헤미안 스타일의 룩은 그녀의 성격을 지레 짐작하게 만든다. 풍성한 웨이브 헤어와 대담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는 압도적인 포스를 자아낸다.
이렇게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김혜수 패션은 회사 출근을 기점으로 180도 달라진다. 풍성한 웨이브 헤어는 다 잘라낸 후 단정하게 망으로 묶었고 의상은 가장 베이직한 블랙 수트로 직장 여성을 녹여 냈다.
김혜수는 블랙과 브라운 컬러의 매니시한 수트를 착용해 활동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패션을 선보였다. 여기에 특별한 액세서리 없이 포인트로 커리어 적인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브리프 케이스를 착용해 지적인 전문직 여성의 오피스룩을 연출했다.
당대 손에 꼽힐 만큼 옷 잘 입는 스타로 알려진 김혜수가 오피스 여성으로 분해 다양한 패션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단정하게 틀어 올린 머리와 블랙에 기반한 수트룩, 브리프케이스와 메탈 시계로 완성된 미스김의 패션이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Trend Keyword 1>> 탈정장화 ‘비즈니스 캐주얼’
언밸런스 매칭, 레이어드룩 등 개성을 쫓는 다양한 흐름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는 여성 정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디테일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정직한 실루엣, 직선적인 스트라이프 패턴이 상, 하의에 펼쳐진 블랙 수트는 고루한 오피스룩으로 치부되고 있다.
엄격함에 익숙한 오피스들도 쿨비즈룩, 웜비즈룩를 허용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데님을 입고 출근하는 오피스 여성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다. 진지할수록 감각 없다는 평을 낳는 것이 요즘 현실. 전문직 여성들도 탈정장화에 익숙해져 있으며 비즈니스 캐주얼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로부터 자신의 색깔을 찾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롤업한 데님 팬츠, 디테일이 가미된 칼라 블라우스, 브리프케이스를 대신하는 클러치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대표하는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주목 받는다. 디테일이나 컬러에 강박되어 있지 않는 것 또한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이전보다 유연해 졌고 견고하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Trend Keyword 2>> 개성 추구 ‘I AM ME’
대담한 동료의 패션에 흠칫 놀라며 “저렇게도 입을 수 있구나” 혹은 “내가 트렌드에 뒤쳐진 건가”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 보았지 않나. 비즈니스 캐주얼룩도 보통의 오피스여성들에겐 평범한 패션으로 각인되는 만큼 자신의 개성을 더 또렷이 어필할 수 있는 또 다른 감각이 필요하다.
차려 입은 옷으로부터 지위 정도를 지레 짐작할 수 있다면 그녀가 선택한 브레이슬릿, 패턴, 믹스매치한 감각으로부터는 성격과 개성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개성이 곧 나 자신을 말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이를 필요로 하는 직장 여성이라면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다.
미니멀한 실루엣과 단조로운 원 포인트 컬러에 익숙하다면 보다 과감해지자. 한눈에 시선을 이끌만한 담대한 패턴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볼드한 액세서리는 완성도 있는 메이크업만큼 중요하다.
입는 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 능력과 함께 결코 간과해선 안 될 부분임이 분명하다. 직장 내 워너비 레이디가 되는 법은 자신의 개성과 센스를 대변한 패션에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실행에 옮겨보자.
(사진출처: bnt뉴스 DB, KBS 홈페이지, ‘직장의 신’ 방송 캡처, 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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