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국내 소비자 우대 나선다

입력 2013-04-21 17:25   수정 2013-04-21 17:25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소비자 우대' 전략을 들고 나왔다. 이를 통해 그 동안 오해에서 비롯된 각종 차별 논란을 종식시키는 건 물론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보다 더 나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마련키로 했다. 






 1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우대 전략의 첫 번째 방안은 소비자 참여 확대다. 먼저 지난해 4월 현대차가 마련한 '오토 프로슈머' 제도는 지난해말 종료했으나 향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오토 프로슈머는 현대차가 소비자 2만 명을 선정, 다양한 의견 수렴의 창구로 활용했다. 지난해는 단순 이메일 방식으로 진행한 반면 올해부터는 직접 미팅을 통해 보다 생생한 소비자 목소리를 듣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를 위해 별도 조직을 본사에 두고 다양한 방식의 의견을 수렴중이다.






 기아차도 지난 2월 자동차업계에선 드물게 여성 마케터그룹인 '레드 아뜰리에' 2기를 발족시켰다. 이는 늘어나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여심(女心)' 마케팅의 일환이지만,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제품 개발에 활용하는 목적도 있다. 실제 1기로 활동한 소비자들은 전시장 조명 변경, 출산 예비 부부 프로모션 등 여성만이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건 물론 스포티지R의 A필러를 얇게 바꾸고, 전방주차센서 적용을 끌어내는 등 제품개선에 기여했다. 
 




 두 번째는 품질 서비스 우선 적용이다. 지금까지는 해외와 국내 서비스 조치에 차별이 있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을 메이커는 오해라고 반박했고, 실제 오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앞으로는 품질에 관해선 국내를 우선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에서 지적된 브레이크 스위치 교체의 경우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리콜에 들어갔지만 시행시점은 한국이 빠르다.
 
 회사측은 "국내 소비자 우대 전략에 따라 교체부품 우선 공급지역은 한국이 먼저라는 생각이 확고하다"며 "품질만족을 위해선 한국 소비자를 먼저 배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국내 소비자만을 위한 사후조치 등도 보강할 계획이다. 한국만을 위한 품질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것. 실제 지난해 벨로스터 시트커버 교환 조치는 한국에서만 이뤄졌다. 당시 국토해양부는 벨로스터 좌석 내장재의 난연성이 안전기준에 부적합하다는 점을 지적했고, 현대차는 국내에서 벨로스터 외에 상용차까지 리콜을 시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7년 생산한 투스카니도 계기패널 충격 때 글로브 박스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를 받아들여 503대에 이르는 국내 소비자만 리콜한 사례도 있다"며 "국내에 판매하는 제품은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만큼 그에 따른 사후 품질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 확대다. 대표적인 게 '여성 초보 운전자 드라이빙 스쿨'이다. 자동차를 이용할 때 어려움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차원이다. 또 청년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소외계층에게 자동차를 선물하는 기프트카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얻은 이익을 국내 소비자에게 되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기회를 만들 것"이고 전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려면 무엇보다 회사 내부 임직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렴한 소비자 의견을 내부에서 묵살해선 안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각 부문별로 소비자 의견을 경청하고, 조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선 담당부문으로 신속히 연결되도록 내부 소통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계열사를 통한 의견 개진의 길도 열어 놓았다"며 "완성차 품질은 부품에서 시작된다는 기본을 철저히 지켜야 국내 소비자 우선 전략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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