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수입차 비싼 수리비? 보험료도 높다

입력 2013-04-16 11:33   수정 2013-04-16 11:33


 보험개발원이 지난 12일 수입차 평균 수리비가 국산차의 3.1배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높은 수리비는 손해보험사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내용이 보험개발원 발표 내용의 핵심이다. 따라서 보험업계는 수입차 부품가격 및 수리비 적정성을 따져 개선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보사들이 지급한 외제차의 평균 수리비는 건당 261만8,000원으로, 국산차 84만6,000원의 3배에 달했다. 지급 건수는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비용은 12%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부품 가격이 국산차의 5.4배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공임과 도장비용은 2.2배, 2.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는 비싼 부품, 공임 등이 자동차 전체 평균 수리비를 상승시켜 적자 유발의 원인이 된다고 전했다. 적자는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수리비가 적게 드는 국산차 소비자까지 피해를 보게 된다는 논리를 펼쳤다. 결국 국산차 소비자가 수입차 보험료를 대주는 모양새라는 얘기다.  

 하지만 수입차 소비자들은 "단편적이고 편파적인 논리"라며 이를 반박했다. 이미 국산차 대비 1.3~1.8배 높은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보험료 산정 기준은 단순 수리비 외에 성별, 연령, 운전 경력, 차종, 사고 위험률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되는데, 수리비가 국산차보다 비싸다고 마치 수입차 타는 사람들이 보험료 인상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말도 안되는 논리라는 입장이다.  

 사실 손보사 이익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업체 간 경쟁과 보험료 인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 그리고 불필요한 입원 문화 등이다. 특히 기본 2.5% 인하 외에 특별 할증률 인하, 다이렉트 및 마일리지 사용, 블랙박스 장착 등 각종 혜택으로 2~3% 추가 할인을 내놨고, 사망자 증가로 보험금 지급이 확대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업계가 수입차를 타깃으로 삼는 것은 여론의 비난을 가장 적게 받을 수 있어서다. 수입차 대중시대지만 여전히 4% 내외 수준으로 시장 규모가 적은 데다 소비층 역시 일부에 지나지 않아서다. 수입차 수리비가 비싸다는 인식만 조합하면 보험료 인상에 대한 핑계가 완성된다는 게 수입차 업계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보험업계는 지속적으로 수입차 수리비를 지적한다. 그러나 정작 수입차 충돌 사고로 사람이 다치는 비율과 보상 비용 등은 밝히지 않는다. 수리비가 많은 대신 상해율이 낮으면 그만큼 보험사의 대인 피해배상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리비가 적되 대인배상액이 높은 것보다 보험사로선 유리함에도 말이다.  

 소비자들은 똑똑하다. 더 이상 자신의 권리 위에 누워있지 않는다. 수입차 판매사도 소비자 요구에 맞춰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중이다. 이제 막 성장하는 시장 논리에 따라 보험사가 아니더라도 서비스 비용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는 그 이후에 개입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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