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대광 "자작곡 데뷔 앨범? 사실 무리수죠"

입력 2013-04-20 08:00  


[오민혜 기자]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4' 톱12 중 가장 먼저 앨범을 발매하는 이는 바로 담백하고 맑은 목소리가 매력적인 홍대광(28)이다.

홍대광은 '슈스케4' 방송 초반 존재감이 있었던 참가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연규성과 함께 부른 '말리꽃'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생방송 무대에서 선곡한 '이미 넌 고마운 사람' '가족' 등으로 감성 보컬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며 화제의 참가자로 자리 잡았다.

홍대광은 프로그램에서 우승자로 호명되지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톱4까지 올랐다. 잘생긴 얼굴, 화려한 기교를 가진 참가자가 아니었기에 그의 도전은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저는 연예인이라는 피가 한 방울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팬분들에게 되게 감사해요. 내가 뭐 볼 게 있다고 이렇게 응원해주시냐는 생각도 들어요. 잘생긴 것도 아니고 재밌는 것도 아닌데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게 음악밖에 없어서 제가 할 수 있는한 다 해드리고 싶어요.(웃음)"

겸손한 태도로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해주겠다는 홍대광을 4월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M아카데미 회의실에서 만났다.

◆ 새로운 시작, 설렘 또는 두려움.

자신의 이름 석 자로 처음 앨범을 발매하게 된 홍대광은 행복한 기운을 연신 뿜어냈다. 특히 이번 앨범 대부분이 자작곡이기 때문에 애착이 더욱 가는 모양이었다. 사실 신인이 자작곡으로 데뷔 앨범을 낸다는 것은 모험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홍대광은 자작곡을 고수했다.

"자작곡으로 앨범을 낸다는 것이 무리수거든요. 곡을 받을 수 있음에도 받지 않고 제 곡으로 음악 시장에 덤빈 거잖아요. 그거에 대한 두려움은 있어요. 그런데 열심히 했고 또 과정이 중요한 거니까 결과가 어떻든 간에 후회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홍대광에게서 앨범 성공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성공에 대한 욕심이 아닌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었다. 그는 "인기보다는 음악을 하고 싶다. 돈, 명예, 인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라고 자신의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순수해 보이는 홍대광이지만 자신의 음악에는 당찬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 이유는 아마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 아닐까?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도는 500%에요. 앨범 작업 전에 제가 기대하고 생각했던 그림이 있는데요. 그것보다 앨범이 훨씬 잘 나왔어요. 편곡 등 여러 가지 부분들이 매우 만족스럽고 기대 이상이었어요. 이 정도까지 나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

사실 홍대광은 과거에 앨범을 낼 기회가 있었다. 수많은 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입증받았고 그의 실력을 높게 산 제작자 또한 존재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첫 앨범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홍대광은 앨범을 내주겠다는 제작자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때는 앨범을 안 내겠다고 했었어요. 왜냐면 스스로 준비가 안됐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제가 앨범을 내서 가수로서 활동한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홍대광은 차근차근 앨범을 준비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작곡활동을 왕성히 하면서 앨범을 내는 그날을 꿈꿔왔다. '슈스케4'가 끝나고 삼 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앨범이 금방 나온다며 의아해했다.

이에 그는 "정말 오랫동안 바라왔던 일이라서 그런지 매우 감격스럽고 기쁘다. 하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준비한 앨범이기에 부담감도 솔직히 조금 있다"며 떨리는 마음을 뒤로한 채 애써 미소 지어 보였다.

◆ 강렬한 첫 사랑의 기억.

홍대광의 데뷔 앨범 콘셉트는 일기장이다. 수많은 일기의 내용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요소인 '사랑'을 주제로 삼았다. 그 이유는 사랑으로 할 얘기가 많고 감정을 무궁무진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사랑에 관해 얘기를 나누던 도중 홍대광은 자신의 첫 사랑을 회상하며 조심스레 얘기를 꺼냈다.

"처음에 노래를 아예 못했어요. 음치에 박치였는데 그때 첫 사랑이 노래 잘 부르는 남자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노래방에 가고 집에 와서 연습하고 노래만 불렀죠. 결국 음악을 시작하게 한 계기는 첫 사랑 인거죠."

홍대광은 첫 사랑 덕분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에게 첫 사랑은 아직도 큰 의미로 자리 잡고 있었다. 실제로 자신이 작곡한 대부분의 곡이 첫 사랑을 떠올리며 만든 곡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나서 대학교 때까지 교제하고 헤어지게 됐어요. 첫 사랑을 정말 열정적으로 해서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어요. 그때 썼던 가사들이 토대가 돼서 지금의 곡으로 완성된 거죠. 그래서 요즘 혼자 있을 때 제 노래를 잘 안 들을려고 해요. 제가 만든 곡이지만 제 얘기라 가슴을 파고드는 아픔이 느껴지거든요."

당시 홍대광은 한 여자를 뜨겁게 사랑했고 지금은 아련한 기억으로 가슴 한 편에 남겨둔 상태다. 이별 후 많이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좋은 가사를 쓸 수 있었다며 해맑게 웃어 보이는 홍대광의 모습은 긍정 그자체였다.

"그 친구한테 정말 고마워요. 세월이 많이 흘러서 이젠 그 친구가 저를 기억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저는 그 기억이 소중하고 아련해요. 열정적인 사랑 덕분에 좋은 가사가 나왔고 감정 표현력이 풍부해졌으니까요.(웃음)"

20대 후반의 자락에 선 홍대광은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고 원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그의 음악에선 순수한 감성이 묻어나왔다.

"전 아직도 순수한 사랑을 꿈꿔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예전보단 순수함을 많이 잃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순수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야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따뜻한 봄날, 홍대광의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를 들으며 애틋했던 첫 사랑의 기억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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