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하이브리드 국내 투입은 시간 문제"

입력 2013-04-25 09:40  


 닛산과 인피니티가 하이브리드 강자인 토요타와 렉서스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3월 뉴욕오토쇼에 선보인 인피니티 QX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향후 4종의 하이브리드를 투입, 하이브리드 시장 침투에 나선다는 것. 또한 북미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투입 지역을 확대, 한국에서도 토요타와 렉서스 하이브리드를 견제할 계획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침은 지난 3월 뉴욕오토쇼에 참가한 닛산과 인피니티 글로벌 제품개발 담당 앤디 파머 수석 부사장이 언급하며 알려졌다. 앤디 파머 부사장은 "닛산의 하이브리드 출시는 철저하게 토요타 공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며 "전기차 시장을 10%로 내다봤을 때 나머지 90%는 하이브리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한 "전기차 개발 및 보급 전략은 유지하되 토요타를 잡기 위한 하이브리드 신차 투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하이브리드의 첫 번째 차종은 닛산 패스파인더와 인피니티 QX다. 1모터 2클러치 방식의 풀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됐다. 슈퍼차저가 포함된 2.5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대 20마력을 내는 모터에 CVT가 조합된 시스템 총 출력은 250마력이다. 2차 전지는 새로 개발한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됐다. 이와 관련, 앤디 파머 부사장은 "닛산의 목표는 전기차 분야에서 리더가 되는 것"이며 "하이브리드 투입은 다양한 파워트레인 보급"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닛산의 하이브리드 투입이 전기차 전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스라엘처럼 배터리 교환방식이 아닌 직접 충전방식 선호국이 많아지면서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전기차가 쉽게 보급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를 하이브리드가 비집고 들어오면서 닛산도 하이브리드를 하지 않을 수 환경에 처했다는 것. 이와 관련, 앤티 파머 부사장은 "앞으로 인피니티가 새로 내놓는 차종에는 하이브리드가 모두 들어갈 것"이라며 "전기차로 가는 과도기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닛산과 인피니티가 하이브리드를 투입하면 국내에서 양사의 위상도 상당 부분 오를 전망이다. 또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출 수 있게 돼 침체된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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