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신' 월요병 날리는 시청 몰입 유도장치의 비밀은?

입력 2013-04-27 20:14  


[윤혜영 기자] '직장의 신' 시청률의 비밀이?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의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매회 '직장의 신 시청률'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비결은 뭘까.

첫째, 드라마를 보지 않는 시청층, 말하자면 '非 드라마 족'의 흡수를 꼽을 수 있다. 평소 드라마를 보지 않던 사람들까지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이면서 시청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 실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게시판, '직장의 신'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평소 드라마를 보지 않는데 직장의 신은 시청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남녀시청자를 한꺼번에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직신만의 '노하우' 중 하나다. 통상 아내는 멜로드라마를 남편은 사극이나 시사 프로그램을 시청한다는 '고정관념'은 직신엔 통하지 않는다. "'직장의 신'보다 남편한테 말 걸면 짜증낸다"는 주부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푸념 섞인 글처럼 직신은 남녀 모두를 빠져들 게 하는 매력을 가진 드라마다. 이런 점에서 직신은 여타 드라마보다 경쟁우위에 있는 셈. 

'직장의 신'에 매료된 시청자들은 하나같이 드라마 방영 시간이 짧다고 입을 모은다. 그 유명한 월요병을 날리고 월요일이 오기만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는 사연도 많다. 실제 드라마 방영 시간은 정규 편성된 시간 그대로다. 하지만 체감하는 방영 시간은 짧게 느껴지기 때문.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연출력도 '직장의 신'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극의 스피디한 전개 가운데 가미되는 각종 효과음과 배경음악은 체감 방영시간을 더욱 짧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특히 4월23일 8회 '누군가는 하고 있다 사내연애' 편에서는 효과음의 사용이 두드러졌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에서 '사내연애 수사'에 나선 정주리(정유미)와 금빛나(전혜빈). 이들이 유력 '용의자'를 지목할 때마다 흐르는 배경음악은 각 캐릭터의 개성을 코믹하게 함축하면서 재미를 배가시켰다. 무정한(이희준)이 미소 짓는 장면에서 터져 나온 영화 노팅힐의 주제곡 'She', 계경우(조권)의 장면에서 흘러나온 2AM의 '죽어도 못 보내' 등 센스 돋는 선곡도 그 예다.

극 전반부와 후반부의 다른 느낌의 내레이션도 시청률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반부가 '대한뉴스' 느낌이라면 후반부 정주리의 내레이션은 아름다운 영화 한 편을 보고 난 뒤의 여운을 안겨다 준다. 다양하되 결코 조잡하지 않은 변화와 각종 장치. 이런 모든 것들이 맞물려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올 봄 가장 '핫'한 드라마로 급부상한 직장의 신. 연예기사는 물론이고 시사칼럼에도 '단골'로 등장할 정도로 직신에 대한 호응은 뜨겁다. 신선한 재미와 감동의 로맨틱 생존 코미디 '직장의 신'은 4월29일 월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영된다. (사진제공: KBS 미디어/MI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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