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효율 경쟁이 뜨겁다. 승용차와 SUV는 물론 고성능 슈퍼카까지 ℓ당 효율을 강조하는 중이다. 특히 상용차 업계는 유류비가 곧 마진으로 직결되는 구조여서 그 어느 때보다 효율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에는 엔진과 자동변속기 등 주요 부품에서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에 이르기까지 곳곳을 제어,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6일 국내 상용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에코 모드가 가능한 14단 자동변속기(ZF아스트로닉)에 파워형 및 경제형 2가지 변속 패턴을 넣었다. 상황에 따라 자동 전환토록 설계, 효율 향상을 꾀하고 있다. 에코 모드는 저마력에 AMT 경제형 변속기가 채택되며, 파워 모드에서는 고마력에 파워형이 적용된다.
만트럭은 엔진 브레이크와 함께 제동력을 높여주는 인타더를 사용한다. 인타더는 변속기에 장착된 유압을 제어, 미션의 회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작동해 구동축 회전을 감소시키는 기능이다. 브레이크를 직접 사용하지 않아 효율이 개선되며 브레이크 라이닝과 패드 마모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가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 연료 손실을 줄이는 것처럼 엔진오일, 브레이크 패드 등을 관리하는 상태 기반 서비스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각 부품에 부착된 센서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고, 문제가 발생하면 사전에 경고를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부품 이상으로 발생하는 연료 유출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내년부터는 운수용 자동차에 디지털운행기록계(DTG)가 의무 적용되는 만큼 해당 기능도 상용차 효율 높이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중이다. 실시간 속도, 엔진회전, 연료 분사량, 운행거리 등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는 것. 추가로 관제 서비스를 적용하면 정보를 필요한 형태로 가공할 수도 있다. 가공한 정보는 분석을 통해 연료 효율 및 업무 능률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시스템은 SK나 KT, LG U+ 등 이동통신사와 연계돼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차 소비자에게 연료비와 유지·관리비는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라며 "제품 개발 전·후 단계에서 모두 최적의 효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료 효율에 대한 기술은 상용차가 일반 승용차보다 한발 앞선다"며 "상용에서 효율은 곧 수익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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