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샌드위치 압박, 내구성으로 돌파

입력 2013-05-22 20:58   수정 2013-05-22 20:58


<P class=바탕글> 일본차가 독일차의 건재 속에 국산차의 위협을 받는 이른바 '샌드위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차업계는 따라서 확실한 강점으로 꼽히는 내구성을 적극 활용,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토요타의 1분기 신규 등록은 1,465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46.1% 급감했다. 인피니티도 10% 이상 줄었다. 렉서스, 혼다, 닛산이 10% 이상 늘었지만 당초 기대수준엔 못미친다. 또 국내 시장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미쓰비시는 재진출 이후에도 계속 고전하고 있으며, 스바루는 신통치 않은 판매실적을 보이더니 결국 철수했다. 

 이런 부진은 일본차가 독일차와 국산차 사이에 끼어 별다른 힘을 내지 못해서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른바 '샌드위치 압박'을 당하고 있다는 것. 브랜드 파워에선 독일차를 이길 수 없고, 편의장치로 대표되는 상품성은 국산차가 월등해 일본차의 설 자리가 상대적으로 좁아졌다는 얘기다. 더욱이 지난해 연속 출시한 신차들이 큰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일본차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업체별로 판매를 늘리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디젤엔진이 강세인 수입차시장을 하이브리드로 옮겨 보려는 움직임을 펼치는 중이다. 혼다는 신차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닛산·인피니티는 무너진 판매망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판단, 네트워크 재정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일본차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건 내구성이다. 특히 "타면서 보닛 한 번 열어 보지 않았다"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나오면서 내구성 밀기에 주력할 태세다. 일본차업체들이 당장 판매 늘리기에 급급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며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만들어 가는 게 장기적으로 낫다는 판단이다. 특히 수입차 대중화로 판매가격뿐 아니라 서비스 편의에 대한 평가가 영향을 미치면서 높은 내구성은 장기적으로 일본차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일본차업체 관계자는 "높은 상품성을 갖춘 국산차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일본차의 가치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수입차가 대중화 바람을 타면서 애프터서비스 비용이 구매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고, 이미지나 편의장치는 다소 뒤지더라도 높은 내구성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제품 신뢰도를 높인다면 다시금 일본차 인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P class=바탕글>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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