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 기자] 아름다운 얼굴과 인상, 패션, 사회적 능력의 값어치는 갈수록 치솟고 있다. 다만 여전히 신선한 것은 여성들로 인해 변화하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다.
‘매력 자본(Honey Money)’이라는 개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아름다움이 곧 돈과 능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 여성이라면 외모가 사회적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체감했을 터.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파워드레서는 국가의 수장인 박근혜 대통령이다. 자신이 입은 것을 통해 여성성과 권력, 경제력, 교양과 취향 등을 표현한다. 패션은 이제 단순한 옷 입기가 아니라 전달의 한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체조선수 손연재를 떠올려볼까. 스포츠 스타일 뿐 이지만 그녀들 역시 호감형의 외모를 지녔기 때문에 엄청난 광고 스폰서 수익과 더불어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또한 매력적인 사람들의 취직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나 더 높다고 한다. 키가 크면 소득이 10~20% 늘어나는 것처럼 전체 노동인구의 소득에서 10~20%는 비주얼 프리미엄의 덕을 보는 셈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스타일의 변화를 겪기 마련이다. 보편화된 인식에 억매일 필요는 없지만 패션 역시 연령에 따라 점점 성숙해 진다. 40대쯤 되었을 땐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자각하게 된다. 고급 명품 의류를 구입하는 요령을 터득하게 되며 비싼 옷과 저렴한 옷의 구색을 맞춰 입는 믹스 매치 감각도 생기게 된다.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한 40대 전문직 여성들의 패션경험을 통해 다양한 팁과 노하우를 전한다.
한혜진 (아이템베이 이사, IT계)
세련된 패션 감각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는 아이템베이의 한혜진 이사. 남성적인 IT업종의 조직에서도 여성이기에 가져올 수 있는 변화를 기대하며 자신을 정형화된 틀에 가두지 않았다고 한다.
볼드한 네크리스, 블랙 숄칼라가 주는 무게감은 한혜진 이사의 성향을 지레 간파할 수 있었다. 40대 초반이라는 세월을 거스른 미모의 비결엔 스타일링의 덕이 컸다. 딱딱한 정장 보다는 모던한 디테일이나 포인트 패턴에 힘을 싣는 편.
그녀는 과거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분야에 몸을 담았던 만큼 트렌디한 취향을 갔었지만 현재의 지위와 나이를 고려한 만큼 과장되지 않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룩의 애티튜드를 고민했다. 옷과 액세서리, 메이크업을 잘 갖춰 전체적인 느낌이 자신의 매력을 대변할 수 있도록.
특히 회사 내 뿐만 아니라 미팅 같은 잦은 대외 업무에 참석해야하기 때문에 차분하게 자신의 이미지를 전달해 줄 옷이 필요하다. 그럴 땐 재킷을 선택하는데 고루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패턴이 가미된 아이템을 선택해 포인트를 준다.
바쁜 비즈니스 업무 속에서도 자신의 매력 자본을 위해 적잖은 신경을 써야 하는 그녀는 인터넷 쇼핑몰을 종종 이용한다. 백이나 슈즈는 비싼 것을 들지만 굳이 모든 아이템이 명품일 필요는 없다면서 믹스 매치하기 좋은 재킷 등은 비싸지 않지만 트렌디한 멋이 있는 것을 선택해도 좋다고 조언한다.
오피스룩에 포커스가 맞춰진 쇼핑몰 딘트는 쇼핑에 여유 시간을 내지 못하는 그녀의 갈증을 씻어 주었다. 바쁜 직장 여성의 구미를 당기는 컨셉추얼한 럭셔리 무드는 보다 명확한 자신의 스타일을 구사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고 그녀는 전한다.
이지우 (수아트앤컬처 소장/ 화가, 예술계)
고풍스런 인상이 시선을 이끈다. 이지우는 청담동에 자신만의 아틀리에를 마련해 미술 작업을 하는 화가다. 국내 유수의 기업 CEO를 모은 클래스를 운영하며 회원들과의 작업 등을 통해 그림과 패션에 연결고리를 두는 아티스트 역할도 한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지우 화가의 영향을 받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 변신을 감행한 여성 CEO의 사례도 있었다.
“여성 CEO의 힘이 커지지 않았나. 유연해지고 위트 있어진 패션을 통해 직원과 소통할 매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넥과 어깨를 장식한 주름 진 스카프는 작품 책과 그림을 늘 가까이 두는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아이템. 회화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화가 이지우의 취향이 엿보이는 제품이다. 여기엔 볼드한 링을 장식해 스카프를 연출한 것이 포인트. 링은 명품 숍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비용이 비싸다면서 길거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빈티지한 것도 좋다는 게 그녀의 설명.
이지우 화가는 명품에 대한 견해를 소소히 밝히기도 했다. 돈으로 치장한 CEO룩, 청담동 며느리 패션은 개성이 없다. 믹스 매치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값어치는 천차만별. 스타일링의 전부를 명품으로 치장할 필요는 없다면서 보세와 고가의 제품을 믹스 매치하는 즐거움을 자신은 알고 있다 말한다.
로베르토 까발리나 쟈딕 앤 볼테르와 같은 브랜드를 선호하는 그녀는 소품이나 시선이 많이 가는 상의는 좋은 것으로 갖춰 입으면 팬츠나 스커트를 독특한 멋이 있는 보세 제품을 선택해 전체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연출하는 팁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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