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국산화'를 선언했다. 스톡카 경기인 슈퍼6000 클래스에서 경주차 부품 국산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린 것. 각 팀은 기본적으로 국산 부품 사용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준비기간 부족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경주차 국산화에 대한 논의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다. 슈퍼6000은 슈퍼레이스가 스톡카 제작·보급과 수리용 부품의 공급을 담당한다. 경주차 제작에 국산 부품 사용을 늘리면 비용을 낮출 수 있어 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슈퍼레이스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말 경주차 제작 신청을 받았고, 새 차로 출전할 팀에 3~4월 공급을 시작했다. 개막전에 참가한 14대의 스톡카 중 7대가 국산 부품 적용을 확대한 차다.
국산 부품 사용이 늘면서 각 팀은 우선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차 값이 낮아져 신규 참가의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올해 4개팀이 슈퍼6000에 새로 참가, 이를 입증했다. 기존 팀들도 부품 수급이 수월해졌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한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서다.
김의수(CJ레이싱) 감독은 "경주차에 들어가는 비용이 4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용절감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부품 수급이 쉬워져 준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선 경주차 완성도와 성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습주행과 예선전을 치르면서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 지난 4일 예선전은 4대의 경주차에 문제가 생겨 경기에 불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새로운 경주차로 참가하는 팀 대부분의 준비기간이 촉박했을 것"이라며 "사실상 예선에서 부품 성능을 시험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불안 요소가 많은 데다 성능에 대한 드라이버 만족도가 높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슈퍼레이스는 부품 국산화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슈퍼레이스는 "브레이크, 하체부품, 서스펜션, 쇼크업소버 등 주요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건 기술력과 노하우가 쌓였다는 증거"라며 "기존 경주차에서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부품 개발을 진행해 성능이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암=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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