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개막전에서 극적인 우승이 잇따랐다.
5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2013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1전에서 김동은(인제오토피아), 정연일(EXR 팀106), 김효겸(효쿠미닷컴)이 각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슈퍼6000 클래스에 참가한 김동은은 5.615㎞의 서킷 13바퀴를 30분13초만에 주파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잦은 리타이어(중도 포기)를 겪었던 김동은은 결승전 내내 과감하고 집중력있는 모습을 선보여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통합전으로 진행된 슈퍼6000과 GT 결승전은 롤링스타트(세이프티카의 인도로 주행하다 경기를 시작하는 방식)로 시작했다. 예선 4위에 머문 김동은은 첫 바퀴에서 같은 팀 타카유키 아오키가 경주차에 문제가 생겨 속도를 올리지 못하는 사이 3위로 올라섰다. 예선 1위 황진우(CJ레이싱)가 2위 김의수(CJ레이싱)에게 선두를 내주는 사이 김동은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네 번째 바퀴에서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이후 김의수와 김동은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경주차 간 접촉이 발생할 정도로 두 선수는 양보없는 접전을 펼쳤다.
승부는 8랩에서 결정됐다. 백마커(1위와 한 바퀴 이상 차이가 벌어진 후순위 차)와 만나면서 김의수가 속도를 잠시 늦춘 사이 김동은이 과감하게 코너 안쪽을 공략하며 선두로 나섰다. 김의수는 이후 미끄러지며 역전 기회를 놓쳤다. 경기 종료 직전 황진우가 속도를 높이며 김동은을 바짝 추격했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원투피니시를 노렸던 CJ레이싱은 2위와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황진우와 김의수의 최종 기록은 각각 30분14초481과 30분14초852.
GT 클래스는 정연일(EXR 팀106)이 13바퀴를 31분59초621의 기록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그 동안 같은 팀에서 활동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한 유경욱에 가려졌던 정연일은 이번 우승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연일은 경기 초반부터 선두를 유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 뒤를 이어 김진표(쉐보레)와 류시원(EXR팀106)이 접전을 펼쳤다. 김진표가 계속 막아서는 가운데 류시원이 좌우로 흔들며 끊임없이 추월을 시도한 것. 그 사이 3년만에 경기에 복귀한 장순호(EXR팀106)가 경쟁에 합세, 혼전 양상을 띄었다. 최종 결과는 김진표가 32분7초563으로 2위, 장순호가 32분9초918로 3위를 차지했다.
N9000 클래스는 김효겸(효쿠미닷컴)이 1위로 출발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폴투윈을 달성했다. 10바퀴를 완주한 기록은 29분42초211. 지난해까지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아반떼 챌린지에서 활약했던 김효겸은 경기 내내 선두를 지키며 레이스를 이끌었다. 같은 팀 양용혁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었으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3위는 29분51초383의 오한솔(이레인레이싱팀)이다.
한편, 슈퍼레이스 개막전은 어린이날을 맞아 대형 종이접기, 사다리게임 등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가 마련됐다. 2전은 6월7~9일 중국 상하이 티안마 서킷에서 아시아 대회로 개최된다.
영암=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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