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중형차에서 파급이 크다. 효율로 대표되는 디젤 강점이 고유가 시대에 크게 작용한 덕분이다. 동시에 하이브리드 관심도 뜨겁다. 중형 가솔린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의 4월 시장 점유율은 5.0%다. 지난해보다 0.2%P 늘어났다. 같은 기간 디젤은 53.3%에서 59.9%로 6.6%P 증가했다.
중형세단 시장만을 놓고 봤을 때 하이브리드의 확장성은 뚜렷하다. 올해 3월까지 중형세단은 총 1만3,328대가 신규 등록됐고, 이 중 하이브리드는 5.3%를 차지했다. 지난해 3.9%보다 1.4%P 오른 것으로, 올해 전체 시장 점유율인 3.1%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중형세단 내 하이브리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걸림돌도 분명하다. 판매 차종의 절대 부족이다. 실제 올해 신규 등록된 702대의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은 5개 차종에 불과하다. 디젤과 가솔린이 각각 9종, 14종 판매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게다가 하이브리드는 토요타와 렉서스 일색이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없다면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은 시장에 없었던 셈이다. 특히 렉서스 ES 300h는 올해 451대로 하이브리드 전체 판매량의 64.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혼다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국내 출시를 검토 중에 있다. 포드도 올해 신형 퓨전 하이브리드 판매를 추진 중이다. 닛산 역시 중형 세단은 아니지만 새로운 하이브리드의 북미판매를 시작했다. 곧 한국 시장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렉서스는 최근 편의장치 조정으로 가격을 내린 ES 300h를 내놨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입 중형세단 시장은 디젤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해버린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또한 조용히 세를 불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디젤이 다양한 제품 출시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는 것과 달리 하이브리드는 차종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소수 브랜드에 의존하는 점"이라며 "각 브랜드가 활발하게 하이브리드에 집중한다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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