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신차, 미지근한 판매실적에 '굴욕'

 올해 수입한 신차들의 성적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4월 신규등록 기준 상위 10개 차종에는 BMW 520d, 벤츠 E300,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 등 기존 인기차들이 포진했다. 올해 출시한 신차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4월 편의품목을 조절해 가격을 낮춘 렉서스 ES300h가 7위에 유일하게 올랐으나 엄밀하게 신차로 보긴 어렵다.

 올들어 수입차업계는 공격적으로 신차를 투입했다. 첫 신차인 캐딜락 ATS는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BMW 3시리즈를 경쟁상대로 지목했지만 월간 등록대수는 한 자리 수에 머물렀다. 수입 소형차시장 확대를 내세우며 16년만에 국내 시장에 재진입한 피아트 역시 4월 19대로 부진했다. 폭스바겐 골프가 독주하는 해치백시장에선 볼보 V40과 혼다 시빅 유로가 도전장을 던졌지만 소비자 반응은 미미하다.

 선두권을 달리는 독일 4사의 신차 역시 주목받지 못하긴 마찬가지. 벤츠 CLS 슈팅브레이크는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이어서, 아우디 R8과 BMW M6 등은 고가의 고성능 틈새차종이라는 점에서 판매실적은 제한적이었다. 여기에 아우디 A5 스포트백이나 벤츠 E250 CDI 4매틱 등은 기존 인기차종과의 판매간섭 또는 공급지연 등을 이유로 판매가 많지 않았다.

 수입 신차들의 굴욕 현상은 70여 종의 신차가 쏟아졌던 지난해부터 나타났다.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이 전통의 베스트셀링카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토요타 캠리만 선전한 것.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선보인 신차들의 파괴력은 사실상 미미했다"며 "올해 신차 출시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예정된 만큼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나올 신차 중 현재 인기차종의 부분변경이 포함돼 있어 차종 다양화보다는 '부익부 빈익빈'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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