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기간 내 박대통령은 장소와 상황에 맞는 의상으로 격식을 차리고 ‘컬러’를 통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며 클래식 외교를 펼쳤다는 평이다.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때는 美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을 착용하고 네덜란드에 방문했을 때는 오렌지컬러 의상을 착용한 것이 그 예다.
그는 화사한 공항패션부터 미 의회 연설에서는 격조 있는 클래식룩을 선보이며 패션외교로 하나의 관전포인트를 선사한 것.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패션에 어떠한 의미가 담겨있는지 분석해봤다.
朴대통령 공항패션, 국민정서 불안할 땐 ‘평화의 녹색’
5일 뉴욕 JFK공항에 내린 박 대통령은 만다린 칼라의 연두빛 재킷을 착용하고 가방은 이전에 화제를 모았던 국내 브랜드 호미가 타조백을 매치했다. 팬츠와 가방은 모두 누트럴 컬러로 매치해 전체적으로 화사한 연두빛 재킷으로 봄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박 대통령은 평화와 안정을 의미하는 그린컬러의 재킷을 선택했다. 이는 북한과 긴장상태로 인해 빚어진 불안한 국민정서를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분석이다.
또한 푸른색 컬러의 칼라로 전체적인 룩에 포인트를 줬으며 여기에 주로 착용하는 브로치는 배제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룩을 보여줬다. 팬츠와 가방으로 톤을 낮춰 무게감 있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한미 정상회담, 미국 민주당 상징하는 ‘푸른색’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미국 민주당과 신뢰를 상징하는 푸른색의 재킷은 상당한 외교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방미의 핵심일정인 만큼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때와 같은 푸른색 계열 의상으로 부드럽지만 결연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도 푸른색 타이를 매치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후 오찬회담 직전 박 대통령에게 깜짝 산책을 제안해 백악관 곳곳에서 10여분 가량 담소를 나눴다. 푸른 계열의 의상을 착용한 두 정상은 한미의 안보관과 신뢰에 대해 변함없는 의중을 전달했다.
재외동포 만날 때, 한복으로 자긍심과 향수 고취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다양한 디자인과 색감의 한복을 3~4벌 준비해 우리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재외동포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뉴욕 도착 후 첫 행사인 뉴욕동포간담회에서 밝은 색 한복에 다홍색 옷고름이 달린 한복을 선택했다. 고국에 대한 향수와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한복패션을 다양하게 준비하며 한복만이 줄 수 있는 단아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한 것.
화려한 꽃 문양이 수놓아진 저고리와 옥색 치마 등 화려한 보색대비 한복을 자리와 상황에 맞게 신중하게 고른 것으로 보인다. 액세서리는 작은 진주 귀걸이 등을 함께 매치해 한복이 더욱 돋보이도록 했다.
美의회 연설, 좌중을 카리스마로 압도 ‘진중한 그레이’
8일 미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방송 시청률은 이례적으로 12%대를 기록하며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어린 시절 청와대에 살면서 미국인 교사에게 영어과외를 받아 영어에 능숙한 것으로 알려진 박 대통령은 30여분 가량 이어진 영어 연설 동안 40여차례 박수를 받았다.
이날 박 대통령은 한반도에 신뢰 프로세스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하고 북한에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권면하는 등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때 의상은 회색 수트에 진주목걸이를 착용해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룩을 선택했다.
또한 그는 하이넥 재킷으로 진중함, 지도자의 모습 등을 어필했다. 이전에 선보였던 의상보다 한층 경쾌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클래식한 액세서리를 더해 박근혜 대통령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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