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음과 맞바꾼 성공 신화, 그레이멜린 신규식 대표

입력 2013-10-15 12:12   수정 2013-10-15 12:12


[김희옥 기자/사진 김태균 기자] 계속 되는 수입 화장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국내 화장품 시장에는 좋은 성분, 저렴한 가격의 토종 브랜드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여기에 ‘힐링’까지 대세로 떠오르면서 천연원료를 사용해 자극이 없는 화장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져 소비자들은 화장품 구매시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 형태를 띄게 됐다. 가격이 비싸다고, 브랜드가 유명하다고 무조건적인 구매가 아닌 좋은 성분을 찾아 구매하는 트렌드로 변모하고 있는 것. 

이렇게 날로 스마트해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시키는 제품력으로 런칭 3년도 채 안됐지만 무서운 기세로 급성장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무색소, 무알콜, 식물성 오일 성분만을 고집하는 그레이멜린이 그 주인공. 점차 커져가는 코스메틱 업계에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한데는 오직 신규식 대표의 땀과 노력이 전부였다.

수많은 실패를 경험한 가운데에서도 좋은 것만 제공하겠다는 일념하나로 만들어낸 그레이멜린.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젊은 CEO 다운 패기와 신선한 아이디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으며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인간미와 함께 트렌드를 꿰뚫어보는 안목까지 두루 갖추고 있으니 ‘이러니 안 될 리가 있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브랜드를 런칭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계속된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이뤄낸 성공스토리. 젊은 CEO 신규식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사업을 위해 20대의 젊음을 쏟아 붓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친 사람처럼 돈부터 모았습니다. 그때가 2006년 26세였는데 당시 디자이너 월급으로 120만원을 받았다면 그중 100만원을 저금했어요. 꿈을 위해 과감히 또래와의 즐거움을 포기했죠. 이러한 열정이 지금의 그레이멜린을 만든 것 같습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가 졸업 후에 화장품 회사에 입사할 때 까지는 사업가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화장품 패키지를 디자인하면서도 틈틈이 디자인 외에도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그 때 신 대표가 처음 고안해 냈던 비비크림이 대박을 터뜨렸다.

점차 회사에서 그의 능력이 두각을 나타내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작부터 디자인까지 총괄적인 부분을 맡게 됐다. 공장을 드나들며 성분 공부도 하고 다방면에서 실력과 경험을 쌓던 중 ‘이거 정말 괜찮을 것 같은데?’라고 확신이 드는데도 수렴하지 않으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제품력에 대한 자부심 없이 빨리, 싸게 만드는 박리다매식의 경영 방식이 싫었던 패기 넘치는 26세 청년은 직접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실패, 실패, 실패… 도전, 도전, 도전!


신 대표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누구라도 실패를 절대로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어려워도 일단 부딪혀 보고 결국엔 성공으로 만드는 끈기 또한 놀랍다. 백 번을 넘어져도 일어나고 또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화장품 회사를 그만두면서 지인과 함께 동업을 시작했다. 화장품 사업을 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처음에는 당시 신종 플루가 유행해 손세정제를 출시, 대성공이었다. 오직 감으로 ‘되겠다’ 싶어 내놓으면 곧바로 히트했고 시장의 반응을 보고 판단하면 적중했다. 그렇게 자본도 없이 5천을 벌었다. 한 달 만에 회사를 차릴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려니 서로 너무 코드가 맞지 않았다.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 하는 신 대표와는 달리 그는 차근차근 순서대로 진행하는 식이라 의견차이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알아서 해보라며 한 발 물러섰지만 역시 화장품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고 빚더미에 올랐다.

하지만 좌절 속 또 한 번의 빛줄기가 내려왔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공장에서 투자자를 소개한 것. 기쁜 마음에 급히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10억을 투자해주겠다더니 계약서에는 1억이란 금액만 적혀있었다. 실질적으로 5천을 받았다. 온갖 머리를 쥐어짜내던 찰나, 또 다른 공장장이 자신과 함께 사업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거짓 계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그제서야 비로소 그레이멜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시련은 또 다시 신 대표를 괴롭혔다. 그와도 의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격적인 화장품사업의 꿈을 앞에 두고 결정을 내렸다. 그레이멜린을 맡을 것인가, 포기할 것이가라는 제안을 던진 것. 결국 그가 포기하면서 8천을 요구했다. 당시 신대표에게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지만 이제 진짜 자신만의 경영이라는 생각에 어떻게든 마련해냈고 빚은 또 늘었다. 겨우 3,4년 동안 이뤄진 일이고 그레이멜린을 지키기 위해 밥도 못 먹고 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레이멜린은 이미 천연화장품 업계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으며 2012년 신제품 밀키로션은 ‘얼굴 하얘지는 화장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0대, 20대들 사이에서 유명한 브랜드가 됐다. 

그레이멜린,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


여성들의 전유물인 코스메틱 시장에서 디자인은 굉장한 영향력을 끼친다. 때문에 많은 코스메틱 브랜드들은 여성들의 감성을 불러일으켜 구매욕을 자극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

특히 그레이멜린을 말할 때 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다. ‘빈티지 천연화장품’이라는 다소 생소한 콘셉트의 그레이멜린은 패키지만 봐도 ‘아!’ 라는 탄성이 나올 만큼 디자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공을 들였다. 그 결과 그레이멜린은 디자인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패키지 디자인은 모두 신 대표가 직접 한다. 이미 화장품 패키지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그는 디자인하기에 앞서 여자들이 가는 곳. 좋아하는 것을 분석했고 주변 이성친구들에게 끊임없이 조언을 구하며 여성들의 기호를 파악했다. 디자인에는 남다른 자부심이 있던 터라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이건 아니다’라는 소릴 수차례 들을때면 속상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지만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충분히 인지를 하다 보니 답이 나오더라.

그 결과 깔끔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함까지 갖춘 그레이멜린만의 패키지가 탄생됐다. 화이트, 아이보리로 소박한 느낌에 고풍스러운 폰트, 특유의 문양으로 빈티지한 클래식함을 더했고 여기에 블랙 리본까지 묶어 제품을 받는 이들에게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다.

이렇게 디자인으로 관심을 끌고 제품으로 검증을 받았다.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최상의 천연 성분만을 고집했기 때문. 또한 고객의 불만을 적극 반영해 제품을 만들고 직접 신제품과 회사의 소식을 전하는 등 친근하고 착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친한 형 같은 사장님, 인간미 넘치는 CEO


신 대표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너도나도 칭찬을 마다 않는다. “칼퇴근은 기본,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부탁하는 대표가 어디 있으랴” 말한다.

이는 돈을 떠나서 믿음과 신뢰가 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 그의 경영 마인드에 비롯된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직원들과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예전 회사 생활에서 느꼈던 불만과 많은 고충을 경험했던 터라 같은 이 같은 경험을 하도록 하지 않겠노라며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회사는 내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직원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 이것이 그가 직원 복지에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복지가 잘 되어있으면 누구라도 오고 싶은 회사가 되고 뛰어난 인재가 저절로 모이게 되면 회사의 퀄리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하고 싶은 회사가 장수와 성공의 비결이라 여긴다. 이어 신 대표 다운 애정 가득한 발언이 이어졌다.

“회사규모가 커지면 사내에 헬스장 같은 시설도 만들고 맛있는 음식을 해 줄 셰프도 고용하고 싶어요. 요즘에는 육아 휴직 후 복직이 어려운 회사가 많은데 저는 눈치 보며 다니는 회사가 아닌, 누구나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겁니다. 직원들이 신나서 자발적으로 일하면 소비자들의 마음에 그대로 전달되거든요. 그게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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