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신' 보이지 않는 손의 의지와 진정성 通했다 "고마워요, 미스김"

입력 2013-05-22 18:38  


[윤혜영 기자] '직장의 신',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은 손으로 드라마를 이끌어온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진정성이 통했다는데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은 비정규직 사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캐릭터와 소재로 출발한 드라마다. 때문에 제목 하나 정하기도 쉽지 않았던 게 사실. 하지만 제작진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진정성이다.

'직장의 신'은 오랜 기간 준비된 작품이다. 2009년 단막극 신인작가였던 윤난중 작가의 습작 중 한 편을 함영훈 프로듀서가 눈여겨본 데서 출발했다. 2007년 방송된 일본NTV '파견의 품격'이 모티브가 된 이 극본은 2012년초 함영훈 프로듀서와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던 KBS미디어 유상원 프로듀서가 만나 원작구매 및 미니시리즈로 제작하기로 결정,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본격적인 제작은 지난해부터다. 일본 원작이 화제작이었던 만큼 부담도 컸다. 원작의 재미를 살리되 한국 실정에 맞는 생생한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윤작가와 KBS미디어, MI의 제작사 관계자들은 실제 현장 취재에 돌입했다. 미스김을 제외한 출연진 한 명 한 명의 리얼한 캐릭터는 그렇게 탄생했다. 

민감한 소재. 하지만 제작진은 "이런 드라마가 한 번쯤은 꼭 나와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뛰어들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드라마로 다가가기 위해서 때론 웃음으로, 때론 통쾌한 대리만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미스김'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주인공 미스김 역의 김혜수. 그는 코믹 연기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 설정에도 대본을 보자마자 반나절도 안 돼 제작진에 먼저 연락을 해왔다. "우선 너무 재밌었고, 한 번쯤은 꼭 다뤄야 할 이야기라 생각했다"고.

계약직 신입사원 정주리는 어쩌면 판타지로 끝날 수도 있을 미스김과 균형을 맞춰준 역이었다. 정유미도 "수많은 내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란 생각에 더 잘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정성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친 드라마. 그 진정성은 일단 통했다. 시청자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직장의 신'은 살아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단순히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를 뛰어넘어 메시지를 주는 드라마로도 시청자들 뇌리에 자리 잡았다. 

'직장의 신'은 우선 촬영장 분위기부터 변화시켰다. 드라마 스태프의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다. 그러나 상하좌우 구분 없이 '우리'라는 단단한 동지애로 자연스레 뭉치면서 빡빡한 촬영 스케줄에도 늘 활력이 넘쳤다. 드라마 속 주인공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처럼 당당한 비정규직이었다.

소통의 벽도 허물었다. 매일 밤 늦는 아버지를 이해 못하던 아내와 자식들, 비정규직을 은연중에 차별했던 무수한 정규직들, 취업 못해 절절 매는 청년을 한심한 눈으로만 봤던 이들. '직장의 신'은 그런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계약서상에서 아예 '갑'과 '을'이란 용어 자체를 빼기로 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반가운 현상이다. 

따라서 '직장의 신'과 함께 울고 웃었던 모든 시청자들 역시 직신을 움직인 보이지 않는 손이었다. '직장의 신'을 통해 공감과 힐링을 얻었다는 시청자들. 제작진과 배우들 역시 이러한 시청자들이 보낸 공감 사연에 힘을 얻어 이를 생생하게 캐릭터에 녹여냈다.

윤난중 작가는 마지막 대본을 넘기며 이런 글을 남겼다. "모두가 만든 드라마로 기억될 거예요.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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