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시스루] '직장의 신' 오지호, 상대배우 빛내는 매력 '이번에도 通했다'

입력 2013-05-23 19:11  


[윤혜영 기자]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 김혜수의 눈부신 열연 뒤에는 배우 오지호가 있었다.

5월21일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은 그야말로 김혜수의, 김혜수에 의한, 김혜수를 위한 드라마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위기가 닥쳐도 미스김(김혜수)은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한 자격증을 들이밀며 누구보다도 상황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위기는 기회로 변화시켜 원하는 것을 이뤄냈다. 김혜수는 이 역을 위해 굴삭기 운전은 물론 살사, 탬버린 춤, 버스 기사 등 다양한 기술을 대역 없이 직접 해내며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직장의 신'에는 김혜수의 안정된 연기 뿐만 아니라 초딩멘탈 정사원 에이스, 장규직 팀장으로 활약한 오지호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자신의 맡은 역을 충분히 잘 해내면서도 상대 배우들을 돋보이게 만드는 능력을 보여줬다. '환상의 커플' 때에는 한예슬이, '내조의 여왕' 때는 김남주가 빛을 발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그는 남자 주인공으로 흔하게 등장하는 재벌 2세나 엄친아가 아닌 식품회사 팀장으로 출연해 '환상의 커플' 장철수처럼 비주얼부터 남다른 코믹함을 풍겼다. 빠글빠글한 펌으로 미스김에게 "빠마머리 씨"로 통했던 그는 여자를 무시하고 계약직을 우습게 여기는 밉상에 상사에게는 지독히 아부를 떠는 진상 캐릭터지만 오지호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나름대로 귀엽게 승화시켰다.

특히 장규직은 드라마 초반에는 다소 얄미워보였지만 중반을 지나면서는 만년과장 고정도(김기천) 선배를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입사동기이자 절친 무정한(이희준)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내놓는가하면 '아부의 신'이지만 계약직 정주리(정유미)의 기획안을 살리기 위해 사장 앞에서 PT를 하지 않는 용기 있는 모습도 보였다.

김혜수와의 호흡도 괜찮았다. 제작발표회 당시 "제가 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두손이 모아지는 선배가 두 분 계신다. 바로 김남주와 김혜수다. 저만 느끼는 게 아니고 카리스마 때문에 다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고 밝혔던 오지호였지만 매번 일격을 당하면서도 큰 무리없이 '김 씨'를 무시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상대배우를 빛나게 하는 매력은 무팀장에게까지 이어졌다. 장규직은 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표현이 다소 투박해 냉대를 받은 반면에 상대적으로 한없이 착한 무정한은 '모태 솔로'라는 것이 의심될 정도로 모두에게 다정하고 세심하게 배려해주며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망가진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직장의 신'에서도 자신만의 코믹연기를 선보이며 김혜수의 카리스마까지 빛나게 만든 오지호. 잘생긴 외모 속에 감춰진 반전 매력이 계속해서 그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사진출처: KBS '직장의 신' 홈페이지, '직장의 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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