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영 기자] UV(유브이)가 유쾌하게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5월2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터파크 아트홀에서는 유세윤과 뮤지로 구성된 남성듀오 UV의 콘서트 '까치와 하니'가 열렸다.
데뷔 후 첫 유료 콘서트였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불금'을 즐기기 위해 공연장을 찾아 여느 아이돌 가수들의 팬처럼 야광봉을 들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블랙라이트를 이용한 쇼, 평상에서 펼쳐지는 어쿠스틱 퍼포먼스 등 버라이어티한 소통방법과 만화적 상상력을 접목한 퍼포먼스를 예고한 UV는 레게 헤어스타일에 반바지, 삼선 슬리퍼를 신고 등장해 '집행유애'와 '인천대공원'으로 화려하게 무대를 시작했다.
"첫 번째 유료콘서트인데 다 찼네요?"라고 뿌듯한 심정을 고백한 UV는 "솔직히 말하면 지인들의 잔치 플러스 현중이 팬들의 잔치다"라며 "홍보도 많이 못했고 연습시간도 많이 부족했는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시작부터 토크콘서트를 연상시키듯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어머니와 함께 온 어린이 팬에게는 금지된 용어(?)를 사용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기도 하고 미국에서 온 외국인을 위해 짧은 영어를 과시하는 배려를 보였다.
커진 인기로 유료 콘서트를 열게 됐지만 앞서 어린이 대공원에서 무료 콘서트를 했던 UV는 길거리 공연을 다녔던 자신들의 추억도 회상했다.
뮤지는 "UV 밴드와 길거리 공연을 다니기 시작한 이유가 길거리 공연에서 번 돈으로 숙식을 해결하면서 음악으로 며칠을 살아보자는 취지였다"면서 "어느덧 3년이 넘었다. 정말 많이 다녔다. 부곡 하와이, 인절미 빨리 먹기 대회, 울산 해수욕장, 대천, 미사리에도 갔었다"고 밝혔다.
유세윤 역시 "UV라는 타이틀을 걸고 공연이라고 하면 모르겠는데 콘서트라고 하면 낯 간지럽고 도망가고 싶다"며 "길거리 공연에서는 불러달라는 노래 불러주고 우리 노래가 몇개 안 되더라도 듣는 사람이 알건 말건 자유스럽게 부른다. 실제로 20~30만원 정도 벌어서 여인숙에서 한방을 잡아 소주를 마시던 추억도 많다"고 고백했다.
이날 UV는 생생한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쿨한 나', '연예인 D.C', '나는 군인이다' 등 평소 보여주지 못했던 무대는 물론 '이태원 프리덤', '쿨하지 못해 미안해' 등 자신들의 히트곡들도 팬들에게 들려줬다.
뿐만 아니라 Morten Harket의 'Can't Take My Eyes off You', Michael Jackson 'Smooth criminal', The Eagles 'Hotel California' 등의 명곡은 물론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밤바다',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 신해철의 '재즈카페' 등 포크 송 메들리로 감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 후반부에는 Spankers 'Sex on The Beach'를 비롯한 강렬한 클럽 메들리로 20~30대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콘서트는 스페셜 게스트도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했다. 첫 번째 게스트로는 유세윤의 절친인 '옹달샘' 장동민-유상무가 등장해 정제되지 않은 거친 언어와 팬과의 과감한 스킨십, 그리고 19금 토크까지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유상무의 부엉이, 유세윤의 개코원숭이, 장동민의 마징가Z는 보너스.
이어 'Break Down'과 함께 '한류대세' 김현중이 나왔고 유세윤은 "부탁도 하기 전에 김현중이 콘서트 게스트를 자청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SBS '맨발의 친구들'에 유세윤과 함께 출연 중인 김현중은 "저도 UV 콘서트가 궁금했다. UV의 음악을 좋아하고 '인천대공원' 같은 곡을 즐겨 들었다. 게스트로 소원 성취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맨발의 친구들'을 본다는 팬들의 말에 김현중이 시청률에 빗대어 "대한민국 3%가 모여있네요"라고 장난스레 말하자 유세윤은 "촬영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급 친해졌다. '맨발'에서 유이 사진을 막 찍었는데 그걸 보여달라해서 보여줬다. 더 센 것도 있다"고 말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제발(Please)'까지 부르고 김현중이 들어간 뒤 화면에 다음 게스트로 '전람회'라는 문구가 뜨면서 '기억의 습작'이 흘러나왔고 팬들의 환호가 커졌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김동률의 코스프레를 한 뮤지가 나왔다. 그는 다음 초대형 게스트, 조용필로도 변신해 'Bounce'까지 완벽히(?) 소화, 팔을 들어올리는 등의 싱크로율로 웃음을 자아냈다. 뮤지에 질 수 없다는 듯 유세윤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열창하며 효과음에 맞춰 연기까지 해보였다.
2011년 UV와 '문나이트'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대한민국 힙합계의 전설' 듀스 이현도 역시 게스트를 자청해 화려한 퍼포먼스와 노래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현도는 "사적으로 뮤지를 자주 만난다"며 "집행유애를 좋아하는 팬이다"고 소감을 밝혔고 뮤지는 "듀스 20주년 헌정 앨범이 나오고 UV도 참여한다"고 깨알 홍보를 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약 180여 분 동안 25개 곡을 소화하며 금요일을 하얗게 불태운 UV는 25일 하루 더 콘서트를 가지며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제공: 코엔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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