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영 기자] 배우 이민호의 '모든 것'을 엿볼 수 있었던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5월2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22일 앨범을 발매한 이민호의 글로벌 투어 인 서울 '마이 에브리딩(My Everything)'이 열렸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민호는 "앨범이라는 단어가 낯설긴 하지만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앨범 발매 취지 자체가 KBS 2TV '꽃보다 남자' 이후 4년 동안 팬미팅을 다니면서 나만의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부르기 위해 기념 형식으로 앨범을 발표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작년에 SBS '신의' 촬영 관계로 팬미팅을 하지 못해서 2년 만에 팬분들을 만나게 됐는데 굉장히 설렌다"고 떨리는 심정을 전했다.
▶ 팬 위해 앨범까지… 이보다 더 팬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이날 공연에는 수많은 국내 팬들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등 다양한 나라에서 팬들이 찾아와 객석을 가득 메웠으며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해 이민호의 폭넓은 인기를 입증했다.
공연 시작 시간인 5시가 되자 천막이 걷히고 이민호가 등장해 'My Everything'으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화이트 재킷을 입고 긴 기럭지를 뽐내며 눈을 감고 지긋이 열창하는 그의 모습에 팬들의 환호는 계속해서 쏟아졌다.
이어진 '너와 나 그리고 우리(You & I)' 무대에서 이민호는 바닥에 고정된 채로 바퀴만 돌아가는 자전거에 타고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뮤지컬을 연상시키듯 여자댄서와 함께 키스 퍼포먼스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팬들의 질투 섞인 함성을 들어야했다.
'자신을 위해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고 있는 팬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이번 앨범의 취지를 그대로 살리고 싶은 듯 그는 공연 내내 눈을 반짝이며 2, 3층 관객에게까지 눈길을 고루고루 주면서 열을 다했다.
이민호는 '조각(Pieces Of Love), 'Love Motion', 'My Little Princess', 'Without You' 등 수록곡 전곡을 불렀다. 때로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발라드로 팬들을 감동시켰고 때로는 큰 키 때문인지 약간은 엉성한 듯 하지만 어디서도 공개한 적 없던 안무를 열심히 해보이며 팬들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이민호는 댄스곡을 소화한 후 "숨이 너무 차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며 물을 마신 뒤 "빠른 노래를 하니까 신난다. 노래는 안중에 없고 계속 뛰고 싶다"고 좋아하는 귀여운 매력을 보여줬다.
▶ 이민호의 모든 것? '은밀한 프로필'
특히 이날 개그맨 변기수의 진행으로 '은밀한 프로필' 코너가 진행돼 이민호의 숨겨진 곳곳을 파헤치는 시간을 가졌다.
변기수의 물까지 손수 갖다주는 매너를 보여준 이민호는 오늘의 키와 몸무게(187cm-73kg)는 물론, 벨소리(없음), 노래방 애창곡(김범수-끝사랑), 힐링푸드(고기), 킬링푸드(오이), 스페셜 북(선물), 완소무비(뷰티풀 마인드) 등을 공개했다.
특히 이민호는 샤워할 때 순서로 '머리-얼굴-상-중-하'라고 밝히며 "몸은 상중하로 나누는데 중은 '중요한 곳'을 말한다"고 자극적(?)으로 말해 팬들을 초토화시켰다. 깨알같은 셀프 자랑도 웃음을 자아냈다. 사용하는 바디 제품이 무엇인지 묻자 자신이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의 제품명까지 정확히 밝히며 관계자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그의 센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좋아하는 나라를 묻자 "아직까지 남극을 한 번도 못 가봤는데 이글루 안에서 라면을 먹고 싶다"며 "추운 걸 잘 못 버티지만 아이더가 있어서 괜찮다"고 말했고 좋아하는 커피 역시 '아이스 카페모카'라며 "좋아하는 브랜드는 "아직 없다"고 간접적인 듯 매우 직접적으로 커피 광고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주량에 대해서도 솔직히 밝혔다. "소주 반 병 마신다. 맥주는 껌이다"는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호기심에 처음 술을 마셨다. 당시 인사불성이 돼 친구 아버지가 오셔서 인사를 해야되는데 일어나지도 못했다. 친구 아버지가 택시 타고 가라고 돈을 주셨는데 술 깨려고 버스 타고 갔다"고 처음 마셨던 술자리에 대해 회상했다.
특히 술을 잘 못하지만 "소주 두 병을 마셔본 적이 있다"는 그는 "처음 만남에서 상대방이 좋아서 술자리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서 그랬다. 상대가 나보다 더 잘 마셨다"고 털어놓기도.
이민호는 최근 꽂힌 것은 '스피드 민턴'이라면서 "독일에서 배드민턴과 비슷한 스피드 민턴을 알게 돼 매니저와 런닝머신 대신 치고 있다"고 직접 시범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 지인들의 깨알 폭로 "은근 몸치에 애교도 많아요~"
이민호의 지인들은 축하메시지를 보내며 친분을 자랑했다.
동갑내기 친구 정일우는 "음이탈 하지 말고 잘하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사실 민호가 노래는 좀 되는데 춤이 안 된다"고 깨알 폭로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광수는 "'시티헌터'로 인연을 쌓았다"며 "이민호가 팬들이 아는 거 보다 애교가 많다. 여자가 많이 쓰는 애교 섞인 문자도 보낸다. 술 마시면 스킨십도 는다"고 말했고 이민호는 "이광수는 평소에 그렇게 유쾌하진 않고 진지하고 남 배려가 깊다"고 평했다.
김상중 역시 "민호의 팬미팅 현장에 많이 와주셔서 양아버지로 뿌듯하고 기쁘다"면서 "물론 네가 왼쪽 프로필 사진을 좋아하는 걸 알지만 '특히 이럴 때 잘 생겨보인다' 할 때는 언제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민호는 "호텔 화장실처럼 누런 조명 아래 있을 때 잘생겨보인다"고 답했다.
'개인의 취향'에 함께 출연했던 정성화는 "앨범까지 발매했다니 대단하다. 배우로서 앨범을 낸다는 건 용기가 필요한데 이민호의 다재다능함을 봐왔기 때문에 언젠가 앨범을 낼 줄 알았다"며 자신이 출연 중인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홍보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했다. 이민호는 "못 본 지 꽤 됐는데 살이 좀 찐 것 같다. 살을 빼라고 연락해야겠다"고 받아쳤다.
이외에도 변기수의 깜짝 제안으로 팬에게 "팬을 잘 기억하는 걸로 유명한데 나를 기억하느냐"는 즉석질문을 받기도 하고 팬과의 전화 연결, 티셔츠-종이인형 등의 애장품 전달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이후 이민호는 "이제 투어가 시작됐는데 열심히 무사히 잘 마쳤으면 좋겠고 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차기작인 '상속자들' 준비를 열심히 해서 다시 여러분들 팬심에 불을 지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 자리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고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늘 (팬들을) 생각하고 많은 힘 얻고 있다는 거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끝인사를 한 뒤 팬들의 앵콜요청에 'Say Yes' 무대로 귀엽게 무대를 꾸미며 토크콘서트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130여분 간 팬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킨 이민호는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 홍콩 등 아시아 7개 도시에서 현지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제공: 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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