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신형 카렌스 디젤을 주력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판매는 LPG 차종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4월 카렌스 판매대수는 1,512대로 이 중 1,145대가 2.0ℓ LPi 차종이다. 신차를 출시하며 주력으로 내세웠던 디젤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1/4에도 미치지 못한 것. 일반적으로 가솔린과 디젤, LPG를 혼용 운영하는 제품에서 LPG 판매량이 극히 적게 나오는 현상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게다가 최근 LPG는 효율이 낮은데도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더이상 경제적인 연료로 분류되고 있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기아차도 신형으로 넘어오면서 '디젤'로 제품 전략을 틀었다. 그러나 결과는 LPG 제품의 고공행진으로 나타났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카렌스에 대한 확고한 선입견과 무관치 않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전 세대까지 카렌스 제품군 내에서 LPG 판매 비중이 97%에 육박했기 때문에 소비자가 인식을 전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따라 회사도 '디젤 띄우기'를 지속할 예정이다. 언론 노출이나 마케팅 등을 디젤 차종에 집중하고, 디젤 트림에 7인승도 추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카렌스는 출시 후 오랜 시간 동안 일반인이 새 차로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LPG 차로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왔다"며 "신형 카렌스에서 디젤이 처음 투입된 것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출시 이후 마케팅을 디젤 트림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디젤만을 강조하고 LPi를 배제하는 건 아니다"라며 "판매 추이를 지켜보면서 두 트림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형 카렌스는 1.7ℓ 디젤과 2.0ℓ LPi 두 트림으로 판매된다. 엔진은 각각 1.7ℓ VGT 디젤 및 2.0ℓ LPi를 탑재한다. 1.7ℓ VGT 디젤엔진의 성능은 최고140마력, 최대 33.0㎏·m다. 2.0ℓ LPi는 최고 154마력, 최대 19.8㎏·m의 성능을 낸다. 연료 효율은 디젤이 복합 기준 ℓ당 13.2㎞(도심 12.1㎞/ℓ, 고속도로 14.9㎞/ℓ), LPi ℓ당 9.0㎞(도심 8.0㎞/ℓ, 고속도로연비 10.7㎞/ℓ)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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