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를 생산하는 독일 다임러와 미국 포드가 소형 엔진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다임러가 포드의 3기통 1.0ℓ 에코부스트 엔진을 신차에 적용키로 했다. 다임러의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 포투뿐 아니라 제휴관계를 맺은 르노 소형차 트윙고에도 포드 엔진을 얹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임러는 포드와 가솔린 린번엔진 기술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포드는 고압력 가솔린 직분사 방식과 터보차저 및 2개의 독립 가변식 캠타이밍 기술을 결합한 에코부스트 엔진을 개발했다. 연료효율 향상과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배기량을 줄이면서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1.0ℓ 에코부스트 엔진은 크기가 A4 용지 한 장 정도에 불과하지만 해당 엔진을 장착한 포커스는 최고출력이 100마력, 연료효율은 ℓ당 20.8㎞(유럽 기준)를 낸다.
린번엔진은 연소실에 주입하는 연료와 공기 비율(혼합비)을 이론 공연비(이론상 완전연소가 가능한 비율)보다 낮게 가져간다. 즉, 혼합기에 공기가 더 많이 들어가 희박(lean)해진 상태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연료소비가 적은 만큼 연비 개선과 배출가스 저감 효과가 있다. 벤츠는 유로6 규정을 통과한 린번엔진 개발을 완료했다. 최근 연식변경을 거친 E클래스에 탑재했다.
롤랑드 케믈러 메르세데스-벤츠 엔진개발 담당자는 "포드의 1.0ℓ 에코부스트 엔진은 매우 흥미롭고 인상적"이라며 "신형 소형차 개발에 포드 기술을 적용하고, 포드 역시 린번엔진에 관한 다임러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들어 다임러와 포드, 르노-닛산의 협력관계는 점차 강화하는 중이다. 이들 3사는 올해초 수소연료전지차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017년 양산을 목표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시행키로 한 것. 서로의 강점을 살리고 개발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제휴다.
한편, 포드 엔진을 얹은 신형 스마트 포투는 2014년초 출시될 전망이다. 2인승 가솔린 소형차 외에도 4인승과 전기차 트림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기자파일]조삼모사(朝三暮四) 할인판매 근절돼야
▶ BMW, 신형 X5 이미지 공개
▶ 현대차, 연료전지 2014년 다임러와 경쟁
▶ 개조 전기차, 일반 도로 등장 '카운트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