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침수되면 절대 만지지 말아야

입력 2013-06-19 08:03   수정 2013-06-19 08:03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해마다 이맘 때면  집중 호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가 늘어난다. 특히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빗물에 취약한 차는 운전자가 미리 대처 요령을 익혀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집중호우 시 운전자 유의사항과 차종별 대처 요령을 발표했다.






 ▲집중호우 시 유의사항
 우선 전조등과 안개등을 켜 자신의 존재를 상대 운전자가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도로에 빗물이 고여 있으면 1차로보다 가장자리 차로로 주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맞은편 자동차에 의한 물벼락으로 시야가 가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리창에 생긴 성에는 에어컨을 작동해 제거한다. 이 때 실내가 너무 추우면 온도조절 장치를 냉난방 사이로 조절하고 외부공기를 유입한다. 과속 시에는 수막현상이 발생해 제동력과 조향력이 떨어지므로 감속 운전한다. 특히 타이어 홈의 깊이가 낮으면 배수 능력이 떨어져 제동력이 약화되므로 미리 점검한다.

 ▲침수 지역을 통과할 때
 변속기를 저단 기어에 놓고 가속 페달을 서서히 밟는다. 그래야 배기 압력이 머플러를 통해 들어오는 물을 밖으로 밀어낸다. 속도를 높이면 보닛 부분으로 수위가 높아질 수 있으니 서행한다. 침수 지역을 빠져나온 후에는 저속 주행을 하며 브레이크를 반복 작동시켜 브레이크 라이닝을 건조시킨다. 제동 장치는 방수가 되지 않아 물이 유입되면 마찰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침수된 경우
 하이브리드의 동력용 배터리는 뒷좌석 트렁크에 장착돼 있고, 지상에서 약 55㎝ 위에 있다. 따라서 휠의 상단부분까지 물이 찼다면 침수됐다고 볼 수 있다. 이때는 즉시 키를 뽑고 견인한 후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하이브리드는 600V 이상의 고전압을 사용하고 있어 메인전원 차단 플러그를 뽑으려 해서는 안된다.  

 하이브리드의 동력용 배터리(270V)는 침수 등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전원을 차단시켜 감전위험은 낮다. 하지만 시동이 정지된 후에도 고전압 시스템이 방전되는데 최대 10분 이상이 소요돼 관련부품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또 재시동을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키를 차로부터 2m 이상 떨어진 곳에 둔다. 하이브리드는 침수 시 200~500만원 정도의 배터리와 전압을 승압 또는 감압시켜주는 고가의 인버터(170~1,000만원)를 교환해야 한다.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자동변속기 차종이 침수된 경우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자동차의 공기흡입구 높이는 약 70~80㎝지만 에어벤트는 50~60㎝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휠 상부까지 침수된 경우라면 시동이 정지되지 않았더라도 에어벤트로 물이 유입돼 변속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휠 상부까지 침수된 지역을 통과했을 때는 정비업소를 방문해 변속기 이상 여부를 점검받아야 한다. 변속기에 물이 들어간 경우라도 바로 고장이 발생하지 않지만 그 상태로 운행할 경우 변속기 고장원인이 될 수 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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