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의 가위손’ 헤어 퍼포먼스 창시자 박호준 원장

입력 2013-06-19 16:59   수정 2013-06-19 16:59


[곽민선 기자] 배우 조니 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 ‘가위손’을 본 적이 있는가. 현란한 손놀림으로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자아냈던 그의 퍼포먼스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중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다.

이처럼 미용은 단순히 머리를 자르고 만지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버린 사람이 대한민국에도 존재한다. ‘박호준 헤어, 아카데미’의 대표이자 ‘주먹이 가위되다’의 저자인 박호준 대표가 바로 그 인물이다.

박호준 대표는 프랑스 에펠탑에서 세계 최초로 헤어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화제를 일으켰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SBS ‘스타킹’에 출연하여 현란한 헤어쇼를 선보이기도 했던 그는 국내 최초 헤어쇼의 창시자이자 명실공히 헤어퍼포먼스의 일인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자신의 성공을 넘어 헤어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제자양성에 힘쓰고 있다는 박호준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텝에 대한 애정이 곧 고객에 대한 사랑이다

“헤어디자이너에게 있어 손재주는 필수조건입니다. 수많은 헤어디자이너가 존재하는 가운데 기술은 물론 여기에 고객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끼’를 갖춘다면 누구나 저처럼 헤어퍼포먼스의 일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박 대표는 자신의 스텝들이나 교육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사실 미용계는 엄격한 위계질서가 일반화 되어있지만 박 대표의 경우 자신의 스텝을 ‘파트너’라 부를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그가 운영하는 박호준 아카데미에서는 헤어기술은 물론 접객, 인성, 리더십, 서비스를 함께 교육시키고 이를 고객에게도 실천하고 있다. 또한 근무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예약제 시스템을 적용하여 자신의 근무시간을 스스로 조절하여 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올바른 교육이 곧 수입창출로 이어지며 그것이 고객 감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스텝들의 교육은 제 업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설명했다.

“미용은 기술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예술이다” 헤어쇼에 대한 그의 열정


박 대표는 1992년 박호준의 개성연출이라는 헤어샵으로 미용계에 발을 디뎠다. 당시 아파트 부녀회장님의 도움으로 소문이 난 덕분에 2, 3호점을 개장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갔다.

그는 1997년 에펠탑에서 세계 최초로 헤어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가위잡이를 결성하여 수십명의 제자를 거느렸다. “공연에 치중하다보니 경영에 신경 쓰지 못하고 함께 공연하는 직원들의 급여로 거의 모든 수입을 지출했습니다. 남는 것이 없었죠. 하지만 다시 영등포에 아카데미를 열었고 세계 최초 헤어 뮤지컬을 기획하여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헤어 뮤지컬의 성공과 함께 미국 왈이라는 회사에서는 부르는 대로 계약금을 지급하겠다며 박 대표를 스카우트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조건을 거절하고 고국에 남기로 결정했다. 박 대표는 “전 한국 땅에서 헤어쇼를 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나를 보길 원한다면 한국으로 오는게 맞는거죠”라며 고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위를 들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박호준 원장의 모습은 언제나 화려하다. 하지만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그는 엄청난 노력을 투자해야 했다. 퍼포먼스는 물론 완벽한 미용 기술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헤어쇼에 대한 욕심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국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헤어강국이 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힌 박 대표는 우리나라의 진정한 가위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제자양성에 힘쓰고 있는 박호준 원장의 노력이 빛을 발해 그 꿈이 이루어 지길 바라며 그의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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