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20일 서울 W호텔에서 더 뉴 K5 시승회를 열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서춘관 국내마케팅 실장은 "주력 트림인 트렌디를 2,400만 원대에 출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개념 가격'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개선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연 7만4,000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선 토요타 캠리 등 일본 수입차를 직접 비교하며 K5의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기아차 임원진과의 일문일답.
-LPG 차종은 가격이 올랐다. 이유가 있나
"(서춘관 상무)추가된 편의품목을 살펴보면 무리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택시는 장시간 운전하는 기사들에게 필요한 품목을 추가하면서 가격 인상을 억제하려 노력했다.
(정선교 국내상품팀장 부장)LPG 차 수요층은 크게 장애인용 랜터카와 택시가 있다. 택시의 경우 추가된 품목 가치는 40만원 수준인 반면 가격은 20만원 인상에 그쳤다. 장애인 랜터카도 스마트키 시동버튼 등을 기본 적용하면서 가격은 낮췄다"
-경쟁차와의 차별성은
"(서춘관 상무) 개인적으로 K5는 '중형차에서 더 나은 디자인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이번 부분변경도 외형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 내면의 깊이를 더하고자 했다. 외부에 포인트를 주면서 실내에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완벽한 중형차로 탄생했다고 자부한다"
-앞서 출시한 르노삼성차 SM5 TCE를 평가하자면
"(정선교 부장)터보 차종을 찾는 소비자는 기본적으로 고성능에 대한 니즈가 있는 층이다. 다운사이징을 위해 터보를 선택한 SM5 TCE와 고성능을 추구하는 K5 터보와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 또 SM5 TCE는 저배기량에 고가격 정책을 취했다. 이번에 책정된 K5 가격이 경쟁사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기아차도 1.6ℓ 터보 엔진이 있다. K5 적용은 안되나
"(정선교 부장)8월에 출시할 K3 쿱에 1.6ℓ 터보 엔진을 탑재한다. 이 외에 확대 적용 계획은 없다. 한국 소비자는 호불호가 확실하다. 모 아니면 도다. 다운사이징을 위한 터보 엔진을 활용하는 건 현재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
-사전계약 현황은
"(서춘관 상무) 계약 대수는 6,000대 정도다. 변경 이전 차종의 숫자도 조금 포함돼 있다"
-현대차 쏘나타와 판매 간섭이 우려된다
"(서춘관 상무) 쏘나타도 상당히 훌륭한 차다. 그룹 내 경쟁보다 경쟁사들의 실적 변화가 더 클 것이라 생각한다.
(김창식 내수영업부문 사장) 중형차 시장이 지난해 대비 21% 감소했다. 무엇보다 신차 부재가 원인이라는 게 회사 판단이다. 더 뉴 K5 출시를 계기로 중형 세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아차는 판매대수를 늘리고 현대차가 판매를 유지하면 그룹 전체로는 이익 아니겠나"
-향후 기아차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듣고 싶다
"(송세영 디자인부문 이사)디자인에 강점이 있는 기아차인 만큼 향후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인다. 우선 K5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변경 이전에도 디자인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세계 자동차 디자인 시장에서 K5를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나올 정도다. 이번 부분변경은 큰 변화보다 감성과 고급감을 더하는 데 치중했다.
이 자리에서 그룹 전체의 디자인 방향성에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우리는 고유의 디자인 메타포를 유지하면서 각 차마다 적합한 특징을 부여해왔다. 앞으로 디자인 방향도 패밀리룩을 이어가면서 차종에 맞는 디자인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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