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최근 선보인 신차에 플렉스 스티어 기능을 확대 적용하는 중이다. 그만큼 소비자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오히려 가격 인상을 위한 방편이라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플렉스 스티어는 2011년 11월 출시한 현대차 i30에 최초로 탑재됐다. 이후 벨로스터, 쏘나타를 비롯해 투싼ix,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 SUV 차종으로 확대됐으며, 기아차는 K3와 쏘렌토R 등을 거쳐 쏘울 후속에도 해당 기능이 적용된다.
플렉스 스티어는 도로 상황 및 운전자 성향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조향 특성을 3가지(컴포트, 노멀, 스포트)로 전환할 수 있다. 컴포트(Comfort)는 핸들링이 가벼워 도심 주행이나 여성 운전자에게 알맞다. 노멀(Normal)은 중간 정도로 가장 일반적이며, 스포트(Sport)는 스티어링 휠이 다소 무거워지면서 고속 운전 시 안정감을 더한다. 대체로 주행 상황에 맞춰 최적의 조향감을 제공하는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MDPS)과 함께 쓰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
하지만 플렉스 스티어의 기능성에 의문을 갖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최근 전동식 스티어링 휠의 성능이 꾸준히 향상되는 추세여서 굳이 유사 기능의 플렉스 스티어를 기본 품목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냐는 것. 오히려 가격만 올리는 이유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소비자 개인의 감성 품질을 만족시키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MDPS가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작동되는 시스템인 반면, 플렉스 스티어는 운전자 성향에 따라 조작 가능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더욱 무겁게 혹은 보다 가볍게 스티어링 조작감을 바꿀 수 있어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준다는 얘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해당 기능은 i30나 벨로스터, SUV 등 대부분 주행의 재미와 안정성를 강조한 차종에 적용됐다"며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호하는 중대형차급에는 탑재되지 않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향후 플렉스 스티어링 휠의 모드별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운전자가 각 모드를 선택했을 때 확실한 스티어링 조작감의 차이를 느끼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보다 모드별 조작감의 차이를 넓혀 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있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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