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수입·판매사인 CXC가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1일 CXC에 따르면 최근 서울 반포와 여의도, 경기도 분당의 전시장 세 곳에서 철수하고 사실상 판매를 중단했다. 서울 전시장 두 곳은 임대계약까지 종료한 상황이며, 분당 전시장은 CXC가 판매권을 갖고 있는 캐딜락 전시장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CXC 관계자는 "미쓰비시 철수 계획은 없고, 판매망과 별개로 서비스망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당분간 판매할 차가 없어 전시장을 유지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생각보다 실적이 좋지 않아 재고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그 동안 재고 소진 위주로 영업을 하면서 신차를 들여올 준비를 하지 못했고, 최근 판매가 늘면서 예상보다 빨리 재고를 처리하게 돼 말 그대로 '팔 물건'이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에 따르면 재고 해소 후 들여올 차종과 물량 등을 미쓰비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다. 반면 최근 2개월간 판매가 늘면서 재고를 조기에 털어냈다. 팔 물건은 없는데 매월 수억 원에 이르는 전시장 임대료를 내야 할 상황이 된 것. CXC는 따라서 미쓰비시 영업망을 크라이슬러, 캐딜락 등 CXC가 보유중인 타 브랜드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한편, 비용 부담이 큰 서울 전시장 두 곳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신차 도입 시기에 관해 이 관계자는 "차종, 사양 변경 등과 관련해 미쓰비시와 협의를 시작한 단계"라며 "협의와 인증 등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했을 때 연말까지 들여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쓰비시는 지난 2011년 국내 판매를 중단한 이후 지난해 CXC를 통해 재진출했다. 그러나 그 이후 올해 5월까지 판매실적이 99대에 그쳐 철수설이 나돌았다. 업계에서는 CXC의 이번 조치도 사업포기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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