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천사, 30대 男 목숨 구하고 기부금 전달

입력 2013-07-05 08:21  


[라이프팀] 생활고에 지쳐 자살을 시도한 30대 가장의 생명을 구하고 그의 가족을 위해 2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한 시민에 대한 이야기가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미담은 한 40대 남성이 마포대교 인근 한강고수부지에 소재한 화장실에서 우연히 피투성이가 된 30대 남성을 발견. 놀라운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해 부상자의 생명을 구함은 물론 병원으로 이송된 후에도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후 사고를 당한 가족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사라진 익명의 남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해당 게시글을 살펴보면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의 목숨을 구한 남성은 가벼운 정장 차림의 40대 정도로 보이는 중년 남성으로 현장조사 당시 ‘수서 청소년 봉사활동을 가던 중 화장실이 급해 강변고수부지 공용 화장실을 찾았다 우연히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한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신고를 받고 신속히 현장에 출동한 용산경찰서 직원들은 부상자를 병원에 응급 이송. 이후 40대 남성이 용산경찰서를 재차 방문해 부상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환자 및 환자 가족들의 안위를 염려하며 200만 원의 후원금을 익명으로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글쓴이는 “두 아이의 아버지인 30대 남성의 목숨을 살리고 그의 가족들에게 위로와 성금을 전달하고 사라진 중년 남성의 용기와 인정에 감동받았다. 이 분처럼 드러내지 않고 좋은 일을 몸소 실천하는 ‘얼굴 없는 천사’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고 하나보다”라는 소감을 덧붙이며 많은 사람의 공감을 샀다.

이에 사건을 담당했던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서울 영등포구 마포대교는 평소 투신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이 많아 최근 ‘생명의 다리’로 이름을 변경했으며 자살예방기금 모금함인 ‘한번만 더 동상’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용감한 시민이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로 많은 이들의 귀감을 사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30대 남성을 구한 의문의 40대 남성은 대리운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로 해당 사건 이후 자살방지한국협회에 후원금을 지속적으로 기탁하는 협약을 맺으며 자살방지활동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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