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차코리아가 V40 D2를 내놓고 폭스바겐 골프로 대표되는 수입 해치백 시장 내 제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안을 확정했다.
16일 볼보차코리아 등에 따르면 V40 D2의 출시 시기는 오는 8월말 또는 9월초로 저울질되는 중이다. 1,600㏄ 디젤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 115마력, 27.5㎏・m의 토크를 발휘한다. 유럽 기준 효율은 복합기준이 ℓ당 25.6㎞, 도심 ℓ당 22.7㎞, 고속도로는 ℓ당 27.8㎞다.
볼보의 V40 D2 출시는 수입 해치백에 대한 관심이 차츰 고조되는 현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 폭스바겐 골프로 촉발된 해치백 시장에 여러 브랜드가 진출하면서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 이에 힘입어 지난 3월 국내 출시한 V40 D4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볼보차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V40 D2 역시 해치백 저변 확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V40 D2의 경쟁 상대는 최근 7세대로 변신한 골프 중에서도 1.6ℓ TDI 블루모션이다. 볼보차는 골프 대비 성능이 앞서고, 효율은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서 가격만 잘 설정된다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내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골프의 상징성이 워낙 강해 맞대결을 펼칠 경우 오히려 V40만 손해를 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경쟁보다는 동반자적 위치를 고수,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나가는 것이 낫다는 입장도 있다. 골프와 성격이 다르지만 역시 독특한 상품성으로 수입 해치백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해온 미니와의 공존도 고려 대상이다.
이와 관련 수입차 관계자는 "V40 D2의 출시는 상품성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볼보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품성 자체도 골프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해치백의 대명사가 돼버린 골프나 독특한 상품성으로 인기를 모으는 미니와 붙기에 인지도나 소비자 선호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며 "따라서 경쟁하기보다 함께 시장을 넓혀간다는 전략으로 시장 안착을 도모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볼보는 지난 5월 소형 해치백 C30 판매를 중단했다. C30이 V40과 겹친다고 판단, 과감하게 배제하고, V40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재편한 것. 이와 관련 볼보 관계자는 "효율을 강조한 엔트리급 D2와 고급성을 강조한 D4는 프리미엄 해치백 소비자의 다양한 성향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물론 판매가 종료된 C30의 소비층도 적극적으로 끌어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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